새벽 알바 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자야 되는데, 이상하게 씻고 누우면 수익 인증 게시판부터 보게 되네요. 남들은 어떻게 시간 쪼개나 싶어서요. 저는 쿠팡 캠프 쪽 야간으로 가끔 나가는데, 이게 하루 벌이만 보면 괜찮아 보여도 막상 따져보면 생각보다 머리가 복잡해요.
집이 관악 쪽이라 이동은 아주 멀진 않은데도 새벽 시간엔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은근 변수예요. 끝나는 시간 애매하면 그냥 편의점 앞에서 멍하니 서 있다가 첫차 비슷한 거 타고 오거든요. 그때 컵라면 하나 먹고 커피 하나 집으면 몇천 원은 그냥 나가요. 그럼 일한 돈에서 그거 빼고, 집 와서 반나절 잠으로 날아가는 것까지 생각하면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어요 ㅋㅋ
그래도 또 안 나가면 허전하긴 해요. 요즘 물가가 워낙 그래서 장 볼 때마다 괜히 계산기 두드리게 되잖아요. 예전엔 그냥 두부 하나, 계란 한 판 집었는데 이제는 할인 붙은 거 먼저 보게 되네요. 지난주쯤엔 마트 앱에서 행사 떠 있길래 봤는데, 막상 가면 제가 보던 가격이랑 다를 때도 있어서 그냥 대충 감으로 삽니다. 정확한 건 늘 모르겠어요.
수익 인증 게시판 보면 어떤 분들은 배달, 행사 스태프, 재택 짧은 작업 이런 걸 섞어서 하시던데 저는 아직 그렇게까지는 못 하겠네요. 몸 쓰는 건 차라리 단순해서 낫거든요. 머리 쓰는 부업은 시작 전부터 뭘 가입하고 뭘 확인하고, 조건 읽다가 기운 빠져요. 나이 먹어서 그런가 싶다가도 독서 모임 가보면 저보다 연배 있는 분도 앱으로 이것저것 잘만 하셔서 또 괜히 자극받고요.
근데 문제는 쉬는 날이 쉬는 날 같지가 않다는 거예요. 밤에 나가면 다음날 오전이 날아가고, 낮에 뭘 하자니 몸이 축 처지고, 책도 두 장 읽다가 덮게 되네요. 격주 모임이라 그나마 버티는데, 지난번엔 책 얘기보다 다들 요즘 부수입 얘기를 더 오래 했어요. 누가 작은 온라인 판매 해봤다, 누가 주말 행사 뛰었다, 이런 얘기 나오니까 저도 귀가 솔깃하긴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욕심을 좀 줄이려고 해요. 한 달에 얼마를 꼭 더 벌겠다 이런 식으로 잡으니까 괜히 사람만 조급해져서요. 그냥 이번 달엔 새벽 알바 몇 번, 커피값 줄인 거 얼마쯤, 필요 없는 구독 하나 끊은 거 정도만 적어두고 있어요. 엄청난 계획은 아닌데 이렇게라도 써놓으니 돈이 어디서 새는지는 조금 보이네요.
웃긴 게, 벌 때는 힘든데 기록해두면 또 다음 주에 한 번 더 나가볼까 싶어요. 사람 마음이 참 단순한 건지, 아니면 통장 잔고가 너무 솔직한 건지 모르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