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보충을 계속 하다가 요즘은 그냥 밤 10시 반쯤 한 번 보고 들어가는 쪽으로 바꿔봤음. 처음엔 새벽이 조용해서 낫다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내가 피곤해서 그런지 빠뜨리는 게 생기더라. 컵라면 물통 확인 안 하고 그냥 간 날도 있고, 냉장칸 앞줄만 채워놓고 뒤쪽 유통기한 못 본 적도 있었음.
무인매장이나 자판기 쪽은 사람이 없는 시간에 더 신경 덜 써도 될 줄 알았는데, 반대로 사람이 없어서 작은 게 티가 많이 나는 듯. 컵라면 하나 국물 흘린 거 그대로 있으면 다음 손님이 사진 찍어 올릴 수도 있고, 음료 한 줄 비어 있으면 전체가 휑해 보임. 매출이 크게 빠지는 건 아닌데 느낌이 좀 안 좋지.
요즘 바꾼 건 냉장 음료 위치임. 앞쪽 잘 빠지는 자리에는 원래 잘 팔리는 것만 몰아놨는데, 그러니까 그 줄만 금방 비고 나머지는 멀쩡함. 그래서 잘 나가는 거 두 칸으로 나누고, 애매한 음료는 손 높이보다 살짝 아래로 내렸음. 이게 맞나 싶었는데 지난주쯤부터 보면 빈칸 생기는 모양이 좀 덜 지저분해졌음. 매출이 확 뛰었다 이런 건 모르겠고, 보충할 때 덜 정신없긴 함.
컵라면은 위치가 은근 문제임. 입구 바로 옆에 두면 잘 보이긴 하는데 바람 들어오고 문 열릴 때마다 먼지 붙는 느낌이 있어서 별로고, 안쪽에 넣으면 손님이 한 번 더 들어와야 함. 나는 커피 자판기 옆쪽으로 살짝 옮겼는데, 물 쓰는 동선이랑 같이 묶이니까 그래도 덜 헤매는 거 같음. 근데 매운 라면만 앞에 몰리면 또 그거만 빠짐... 사람들 취향 참 비슷함.
무인 쪽은 앱 알림도 너무 믿으면 안 되겠더라. 재고 알림 뜨는 기준이 내가 생각한 거랑 조금 다르게 잡힐 때가 있어서, 한동안은 알림만 보고 갔다가 실제로는 앞줄이 비어 보이는 경우가 있었음. 시스템상 재고는 남아 있는데 손님 눈에는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거. 그래서 요즘은 판매량보다 사진 한 장 찍어놓고 비교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듦. 귀찮긴 한데 눈으로 보는 게 빠름.
전기요금은 아직 크게 튄 건 모르겠는데 냉장칸 온도 낮춰놓으면 확실히 소리가 자주 남. 여름 들어가기 전에 문 고무패킹이나 한 번 봐야겠음. 이런 거 미루면 나중에 괜히 비용으로 돌아옴. 오픈마켓도 광고비 새는 거 잡는 게 제일 힘든데, 무인매장도 비슷하네. 큰돈 나가는 것보다 작게 계속 새는 게 더 신경 쓰임.
오늘도 잠깐 들러서 라면 두 줄만 채우고 오려 했는데, 결국 음료까지 만지고 왔음. 딱 15분 생각하고 갔는데 40분 걸림. 그래도 새벽에 비몽사몽으로 하는 것보단 낫다. 당분간은 밤에 한 번, 오전에 CCTV로 한 번 보는 식으로 가볼 생각임. 이게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쪽이 덜 꼬이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