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매장 잠깐 들렀다가 얼음컵 칸 보고 좀 멍해짐.
낮에 재택하다가 인스타 마켓 택배 몇 개 포장하고, 저녁 먹고 송도 쪽 한 바퀴 걷다가 매장 갔거든. 원래는 쓰레기통 비우고 음료 앞줄만 당기고 오려 했음. 근데 냉동 쇼케이스 얼음컵이 거의 바닥이더라. 오후 6시쯤 앱으로 봤을 땐 재고 넉넉했는데, 10시 넘어서 가니까 큰 컵만 두 줄 남고 작은 컵은 거의 없음.
아오 진짜 타이밍 애매함.
요즘 날 더워지니까 컵얼음 나가는 속도가 확 달라진 거 같음. 4월까지만 해도 커피랑 같이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주는 편의점처럼 얼음만 들고 가는 사람이 많아짐. 근처 학원 끝나는 시간인지 9시 반 이후에 우르르 들어오는 날이 있나 봄. CCTV 돌려보니까 애들이 탄산 하나씩 들고 얼음컵 같이 집는 패턴이 많았음.
문제는 내가 얼음컵을 제일 밑칸에 뒀다는 거지. 냉기 때문에 거기가 낫겠지 싶어서 그랬는데, 막상 보니까 허리 숙여서 꺼내기 귀찮아서인지 위에 있던 컵라면 쪽을 먼저 건드리고, 쇼케이스 문도 오래 열어놓음. 한 명이 문 열고 고르는 동안 뒤에서 기다리니까 문이 계속 덜 닫히는 느낌. 온도 알림까지 한 번 찍혀서 괜히 신경 쓰였음 ㅠㅠ
그래서 어제 밤에 작은 컵은 허리칸으로 올리고 큰 컵은 밑에 둬봤음. 원래 작은 컵이 더 빨리 빠져서 손 닿는 데 두는 게 맞는 듯. 대신 눈에 너무 잘 띄면 또 한 번에 확 나갈까 봐 앞에 두 줄만 보이게 하고 뒤쪽은 살짝 숨겨둠. 이게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재고가 한꺼번에 털리는 느낌은 덜함.
오늘 아침에 출근 전이라고 해야 하나, 재택이라 그냥 커피 사러 간 김에 봤는데 밤사이 빠진 수량이 좀 안정적이긴 했음. 정확히 비교한 건 아니고 내 감임. 얼음컵 옆에 빨대랑 컵홀더 작은 바구니 같이 뒀더니 사람들이 덜 헤매는 거 같고. 예전엔 계산대 앞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서 문 열고, 빨대 찾고, 또 문 열고 그랬는데 동선이 줄긴 함.
근데 얼음컵 바로 옆에 초코우유 둔 건 별로였음. 애들이 같이 집을 줄 알았는데 그냥 얼음컵만 들고 감. 오히려 생수 작은 거랑 제로탄산이 붙어있을 때 더 나가더라. 미친, 나만 몰랐나.
가격표도 은근 문제였음. 컵얼음 가격 작은 거랑 큰 거 글씨가 비슷해서 그런지 큰 거 들고 작은 거 찍는 사람이 두 번 있었음. 일부러 그랬는지 실수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큰 글씨로 다시 붙임. 너무 공지처럼 쓰면 보기 싫어서 딱 가격만 크게. 지난주에 산 라벨지가 한 5천원쯤 했던 거 같은데 이거 은근 빨리 씀.
오늘 밤도 한 번 봐야 알겠지만, 날 더워지면 얼음컵은 그냥 재고 문제가 아니라 위치 문제 같음. 냉동칸 안에서 어디에 두냐, 문 얼마나 오래 열리냐, 빨대 어디 있냐 이런 게 생각보다 바로 티 남.
괜히 수익 인증 게시판만 들여다보다가 내 매장 보면 한숨 나옴. 그래도 이런 자잘한 거 바꾸고 다음날 숫자 보는 맛은 있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