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파일 손보다가 좀 신기한 거 느꼈음. 나는 원래 전자책 샘플을 엄청 아껴서 앞부분만 살짝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 괜히 많이 보여주면 본편 사는 맛이 줄지 않나? 이런 생각이었는데, 막상 내가 남의 전자책 살 때는 샘플이 짧으면 더 불안해함. 뭐지 이 모순 ㅋㅋ
지난주쯤 밤에 주차장 정산 끝내고 성수 쪽 카페에서 노트북 열어놓고 예전에 올린 PDF 다시 봤는데, 샘플이 거의 소개글 반복 수준이었음. 목차 나오고, 프롤로그 몇 문단 나오고, 바로 끝. 내가 봐도 감이 안 잡히더라. 이걸 보고 누가 사지? 싶었음.
그래서 이번에 샘플을 조금 더 길게 뺐다. 진짜 핵심 템플릿이나 내가 돈 받고 팔고 싶은 부분은 뒤에 남겨두고, 대신 이 책이 어떤 말투인지, 읽으면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느낌인지 정도는 보이게 했음. 특히 첫 장에서 뜸들이는 문장 좀 덜어내고, 바로 실제 예시가 나오는 쪽까지 넣었더니 소개글보다 샘플이 더 설명 잘하는 느낌 나더라.
희한하게 샘플 길게 빼니까 소개글 욕심도 줄었음. 예전엔 소개글에 “이런 분께 맞음” 같은 말을 너무 많이 넣었는데, 지금 보니까 말로 설득하려고 애쓴 흔적 같았음. 그냥 샘플에서 보여주면 되는 거였나 봄. 물론 너무 많이 풀면 또 애매하긴 함. 어디서 끊어야 기분 나쁘지 않게 궁금해질까? 이게 은근 어렵네.
나는 이번엔 첫 번째 실전 예시가 끝나고, 다음 예시 들어가기 직전에 끊었음. 뭔가 넷플 예능도 한 장면 터지고 다음 얘기 넘어가기 전에 끊으면 계속 보게 되잖아. 그 느낌을 좀 생각함. 너무 계산한 티 나면 싫어서 문장은 그냥 자연스럽게 마무리했고.
아직 판매가 확 뛰었다 이런 건 모르겠고, 조회에서 구매로 넘어가는 느낌은 전보다 덜 뚝 끊기는 듯함. 정확한 수치는 플랫폼마다 보여주는 게 달라서 나도 대충만 보는 중인데, 적어도 문의는 좀 편해졌음. “내용이 어떤 식이에요?” 같은 질문이 줄었거든. 샘플이 대신 답해주는 건 꽤 큰 듯.
괜히 숨기면 더 안 팔리는 종류의 책도 있나 봄. 특히 노하우형은 더 그런 거 같음. 다 보여주면 손해라고 생각했는데, 안 보여주면 아예 판단을 못 하는 거였네... 나도 이제야 좀 감 잡는 중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