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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보다 소개글이 먼저였네

점심뭐먹지Lv.12026년 5월 20일조회 13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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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올려놓고 나면 자꾸 파일만 보게 됐는데, 요즘은 소개글 쪽을 더 많이 보게 됨. 이상하게 본문 샘플은 공들여 잘라놓고, 정작 판매 페이지 첫 문장에는 힘이 빠져 있었더라. 내가 봐도 무슨 책인지 바로 안 들어왔음.

지난주쯤 밤에 커피 한 잔 놓고 크몽 페이지랑 텀블벅에 올렸던 예전 문구를 같이 봤는데, 파일 안에서는 흐름이 괜찮아도 밖에서 보면 약간 남의 일처럼 보였음.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식으로 써놨는데, 막상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내 문제가 뭐가 풀리는데? 이게 먼저 보일 거 같더라고요. 말은 쉽지. 나도 막상 쓰려면 계속 책 설명만 하게 됨...

그래서 이번에 바꾼 건 별거 없음. 책이 뭘 다루는지보다, 이걸 어떤 상황에서 보면 덜 헤매는지부터 앞에 넣었음. 예를 들면 “처음 전자책 만들 때 목차에서 막히는 사람” 같은 식으로. 너무 광고처럼 보이면 싫어서 세게는 안 썼고, 그냥 내가 처음 만들 때 진짜 막혔던 장면을 떠올려서 문장으로 옮겼음.

웃긴 건 샘플 파일은 그대로인데 문의가 약간 달라짐. 전에는 “분량이 어느 정도냐” “PDF냐 EPUB이냐” 이런 질문이 많았는데, 바꾸고 나서는 “초안 없는 상태에서도 볼 만하냐” 같은 질문이 들어왔음. 많이 팔렸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냥 물어보는 방향이 달라진 게 눈에 보였다는 정도임.

목차도 밖에 일부 보이게 해봤는데 이건 좀 애매했음. 너무 자세히 펼치면 안 읽어도 다 본 느낌이 나고, 너무 감추면 또 불안해 보임. 그래서 큰 단원만 남기고 세부 항목은 샘플 안에서 보이게 했음.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페이지가 덜 빽빽해 보이긴 했음.

가격 쪽은 아직도 감이 없음. 비슷한 주제들 보면 한 5천원쯤 차이로도 느낌이 다르던데, 그게 실제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음. 괜히 가격만 만지면 내가 조급해 보이는 거 같아서 일단 설명이랑 샘플 먼저 손보는 중임. 할인은 한 번 걸어봤는데 그때 유입이 할인 때문인지, 그냥 올린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건지 구분이 안 됐음.

요즘 느끼는 건 전자책은 파일 하나 올리는 일이 아니라, 파일 바깥에 있는 말들이 계속 따라다니는 느낌임. 제목, 소개글, 샘플 시작 위치, 목차 보이는 정도, 후기 위치 이런 게 다 조금씩 영향을 주는 듯. 근데 또 너무 만지면 내가 뭘 팔고 있는지도 흐려짐.

지금은 소개글 첫 문장만 며칠에 한 번씩 보고 있음. 낮에 보면 괜찮은데 밤에 보면 괜히 과한 거 같고, 다음 날 다시 보면 또 밋밋함. 결국 적당히 멈추는 것도 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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