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계좌에 돈이 있어도 막상 살 때는 자꾸 손이 느려질까요. 저는 그게 늘 애매했어요. 투자금이랑 생활비가 한데 섞여 있으니까, 괜히 이것저것 건드리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안 쓸 돈인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지난주쯤부터는 아예 따로 묶어뒀어요. 투자용으로만 보는 돈을 한 군데로 모아놓고, 그 안에서는 진짜 건드릴 일만 보게 했음. 생각보다 단순한데 체감이 꽤 있네요. 계좌를 열었을 때 마음이 덜 흔들림. 괜히 오늘은 남겨둘까, 지금은 좀 아낄까 하는 식의 고민이 줄었어요.
신기한 건 숫자가 커서가 아니라 마음이 편해졌다는 점이었어요. 예수금이 그냥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뭔가 바쁜데도 정리가 안 된 느낌이 있거든요. 반대로 한 번 묶어두니까, 지금 내가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감이 바로 와서 괜히 덜 만지게 됨. 이런 게 은근 습관처럼 쌓이는 거 같아요.
큰 전략 같은 건 아니고, 그냥 제 생활 방식에 맞았던 쪽이네요. 투자도 결국 자주 보는 돈, 자주 안 보는 돈이 나뉘어야 마음이 덜 흔들리는 듯합니다. 저처럼 계좌 열 때마다 괜히 손이 가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았음. 저는 요즘 그게 제일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