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대는 솔직히 애매하다고 생각했음.
아침 출근 자리나 저녁 퇴근 자리는 그래도 감이 오는데, 낮 12시부터 2시 이런 건 누가 차를 대나 싶었거든. 우리 쪽은 유성이라 점심 먹으러 잠깐 오는 차들이 있긴 한데, 그게 주차 임대까지 이어질까 싶었음. 그냥 비워두는 시간이니까 아깝다 정도였지.
나도 휴직 들어가고 나서 부업 쪽 이것저것 만져보는 중인데, 주차장도 생각보다 손이 가더라. 처음엔 자리만 열어두면 끝인 줄 알았는데 예약 시간 겹치는 거 보고, 사진 남기고, 출차 확인하고 이런 게 은근 신경 쓰임. 그래서 낮 시간까지 열면 내가 너무 피곤해지는 거 아닌가 싶었음.
며칠 망설이다가 이번 주에 딱 점심 앞뒤로만 열어봤음. 11시 반부터 2시 반까지. 가격은 그냥 낮게 잡았고, 정확히 얼마가 적당한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나는 한 5천원쯤으로 시작했음. 너무 높이면 괜히 기대치도 올라갈 거 같아서.
첫날은 조용했음. 역시 그런가 보다 했지.
근데 둘째 날에 근처 병원 들렀다 간다는 분이 잡았고, 셋째 날엔 점심 약속 때문에 왔다고 하더라. 메시지를 길게 주고받은 건 아닌데, 사용 시간도 짧고 출차도 깔끔해서 오히려 저녁보다 마음이 편했음. 저녁은 퇴근 시간 겹치면 은근 눈치 보이잖아. 차 빼는 시간 늦어질까 봐 계속 확인하게 되고.
사진은 시작 전에 한 장, 끝나고 한 장만 남겼음. 처음엔 이게 너무 과한가 했는데, 나중에 헷갈릴 일이 없어서 좋긴 함. 특히 낮에는 내가 밖에서 밥 먹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사진 없으면 기억이 섞임. 어제였나 오늘이었나 이런 식으로.
혼밥하러 나갔다가 예약 들어온 거 보고 괜히 기분 좋았음. 칼국수 먹다가 알림 봤는데 작은 돈이라도 비는 시간에 굴러간다는 게 좀 신기하네. 이래서 다들 시간 쪼개서 여나 봄.
다만 점심 자리 열 때는 앞뒤 여유를 좀 두는 게 낫겠음. 12시부터 1시까지 딱 한 시간 이렇게 해두면 쓰는 사람도 급하고 나도 급해짐. 나는 30분씩 넉넉하게 두니까 마음이 덜 불안했음. 예약 사이에 바로 붙이는 건 아직 자신 없음. 괜히 차 하나 늦게 빠지면 다음 사람이랑 말 섞어야 하니까.
낮 시간은 큰 수익 기대하고 열기보단, 어차피 비는 자리 한 번 굴려본다는 느낌이 맞는 듯.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았음. 저녁만 보다가 점심도 열어보니 시간대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진 느낌임.
이제 비 오는 날도 한번 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