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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주차면 빌려본 얘기

지하철러Lv.12026년 5월 18일조회 11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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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 끌고 다니는 일이 좀 늘었음. 원래는 지하철 타는 게 편한데, 보험 쪽 미팅이 여기저기 잡히면 차가 낫긴 하네. 문제는 주차임. 부산은 골목 들어가면 진짜 답 없음.

지난달부터 사하구 쪽에서 낮 시간 비는 주차면 하나 빌려 쓰고 있음. 집 근처는 아니고 거래처 자주 가는 쪽. 처음엔 그냥 공영주차장 쓰면 되지 싶었는데, 하루 두세 번 왔다 갔다 하니까 은근 돈도 돈이고 자리 찾는 시간이 아까움. 뭐 큰돈 아끼는 느낌은 아닌데 마음이 덜 피곤함.

내가 빌린 데는 상가 뒤쪽 작은 주차장임. 밤에는 입주민들이 쓰고 낮에는 몇 칸이 비는 구조. 사장님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정도까지만 괜찮다 해서 그렇게 맞췄음. 금액은 월 단위로 했는데 정확히 적긴 좀 그렇고, 주변 유료주차장 하루 몇 번 쓰는 것보단 낫다 싶은 정도였음. 지난주에 근처 다른 데 물어보니 또 다르더라. 위치 따라 차이 꽤 나는 듯.

생각보다 중요한 게 시간 약속임. 돈보다 이게 큼. 나는 낮에만 쓴다고 해놓고 가끔 6시 넘길까 봐 신경 쓰이더라고. 한 번은 미팅 길어져서 20분 늦었는데 그때 좀 민망했음. 그 뒤로는 아예 5시 반쯤 알람 맞춰둠. 별거 아닌데 이런 거 안 맞으면 서로 감정 상하기 쉬움.

그리고 주차면 위치도 봐야 함. 사진으로 보면 넓어 보여도 실제로 가보면 기둥 옆이거나 뒤로 빼기 애매한 데 있음. 내 차가 큰 편은 아닌데도 옆에 탑차 세워져 있으면 문 열기 빡셈. 처음 계약 비슷하게 얘기하기 전에 한 번 직접 가보는 게 낫긴 해. 낮이랑 저녁 분위기도 좀 다르고.

또 하나는 연락 방식. 문자로 남겨두는 게 편함. 통화로만 하면 나중에 헷갈림. 사용 시간, 금액, 주차 위치, 혹시 못 쓰는 날 있으면 어떻게 할지. 이런 건 그냥 짧게라도 남겨두는 게 속 편함. 계약서까지 거창하게 쓰는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적어도 카톡에 남아 있으니 덜 찝찝함.

개인적으로는 월 고정으로 빌릴 거면 너무 싼 데만 찾는 것도 별로인 거 같음. 관리 안 되는 데는 바닥에 물 고이고, 밤에 어둡고, 차 빼달라는 연락 자주 오면 결국 스트레스임. 싼 게 싼 이유가 있네 싶은 곳도 봤음.

나도 처음엔 주차면 하나 빌리는 게 뭐 그리 따질 게 있나 했는데, 막상 써보니 은근 생활 패턴이랑 맞아야 함. 매일 같은 시간에 쓰는 사람한텐 괜찮고, 들쭉날쭉한 사람은 공영이나 앱으로 시간제 쓰는 게 나을 수도 있음. 나는 당분간은 그냥 이대로 갈 듯. 차 세울 자리 정해져 있다는 게 생각보다 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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