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올릴 때 첫 장을 뭐로 두는 게 맞나 싶더라. 그냥 전체샷 먼저 박아두면 무난하긴 한데, 요즘 보니까 첫 장에서 딱 상태가 보여야 문의가 좀 빨리 오는 거 같음.
나도 예전엔 대충 방바닥에 놓고 찍었음. 퇴근하고 집 오면 새벽 가까울 때도 있고, 교대라 낮에 빛 좋을 때 찍는 게 은근 어려워서 그냥 형광등 아래서 찍고 올렸지. 근데 그렇게 올리면 이상하게 “실사용감 어느 정도예요?” 이런 질문이 계속 옴. 분명 설명에 적었는데도 사진이 애매하면 결국 다시 묻게 되는 듯.
최근에 쿠팡 박스 잘라서 아래 깔고, 창문 쪽에서 낮에 한 번 찍어봤는데 차이가 있긴 했음. 뭐 전문 장비 이런 건 아니고 그냥 폰 기본 카메라. 배경에 빨래나 멀티탭 안 나오게만 해도 물건이 좀 덜 막 굴러다닌 느낌 나네. 이게 별거 아닌데 가격 깎자는 말도 좀 줄어든 거 같음. 기분 탓일 수도 있고...
내 기준으로는 첫 장은 전체샷보다 “가장 멀쩡해 보이는 실제 모습”이 나은 거 같음. 너무 광고 사진처럼 깨끗하게만 찍으면 나중에 만나서 민망하고, 그렇다고 흠집부터 크게 박으면 클릭 자체가 덜 되는 느낌임. 그래서 첫 장은 정면이나 사용 상태 잘 보이는 컷, 두 번째나 세 번째에 하자 가까이 찍은 컷 넣는 식으로 함. 하자는 숨기면 결국 시간만 날림. 특히 전자기기나 신발은 작은 찍힘 하나로도 현장에서 말 길어지니까 미리 보여주는 게 속 편하더라.
줄자 같이 두는 것도 꽤 괜찮았음. 가방이나 선반 같은 거 팔 때 가로세로 적어놔도 또 물어보는 사람 있음. 사진에 줄자 보이면 질문이 줄긴 해. 다이소에서 산 작은 줄자 쓰는데 잃어버려서 또 샀음 ㅠㅠ
그리고 예약 중일 때 사진 내리거나 글 수정하는 타이밍도 은근 중요함. 나는 예약금까지 받은 거 아니면 제목에 예약중 안 붙이는 편임. 말만 예약하고 잠수 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대신 약속 시간이 잡히면 본문 맨 위에 “오늘 저녁 거래 예정” 정도만 적어둠. 이 정도면 다른 문의 온 사람도 대충 감 잡고, 나도 괜히 확정인 척 안 하게 됨.
가격은 처음부터 너무 딱딱하게 잡으면 내가 먼저 피곤하더라. 한 5천원쯤 빠질 여지 생각하고 올리는 게 마음 편한 듯. 물론 싼 물건은 그것도 아까움. 2만원짜리 물건에서 5천원 깎자고 하면 순간 정신 멍해짐. 그래도 아예 네고 안 된다고 적으면 문의 자체가 줄어드는 느낌도 있어서, 물건마다 다르게 하는 중임.
요즘은 글 올리는 시간도 좀 보는 편임. 밤 늦게 올리면 조회는 찍히는데 채팅은 다음날 오는 경우 많고, 쉬는 날 점심 지나서 올리면 동네 사람들 반응이 좀 빠른 느낌. 수도권 외곽이라 그런지 퇴근 시간대 직거래 잡히면 서로 피곤함. 역 앞에서 10분 기다리는 것도 은근 길다.
별거 아닌데 사진 순서랑 하자 공개만 좀 신경 써도 거래가 덜 꼬이는 거 같음. 나도 아직 잘 파는 사람은 아닌데, 요즘 부수입 좀 만들어보겠다고 이것저것 올리다 보니 괜히 이런 것만 보게 되네. 물건 하나 팔고 컵라면값 벌면 또 쿠팡 장바구니 채우고 있음... 뭐 하는 건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