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시간이 남으니까 이것저것 해보는 중인데, 생각보다 제일 헷갈리는 게 돈 들어오는 흐름이네.
나는 원래 퀵 뛰면서 들어오는 건 그냥 생활비 통장에 같이 넣고 썼거든. 수원에서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점심도 대충 사 먹고, 밤에 집 오면 배달앱 켜고 뭐 시키고. 한 달에 배달비까지 합치면 20은 그냥 넘는 듯 ㅋㅋ 그래서 돈이 들어와도 어디로 샜는지 잘 안 보였음.
요즘은 부업처럼 짧게 맡는 일도 몇 개 해봤는데, 정산일이 다 다르니까 더 정신없더라. 어떤 건 바로 들어오고 어떤 건 며칠 뒤에 들어오고, 금액도 작게 쪼개져서 들어오니까 이게 수입인지 그냥 환불인지도 순간 헷갈림.
음 그래서 지난주부터 그냥 부업 들어오는 돈은 따로 빼봤음. 새 통장까지 거창하게 만든 건 아니고, 쓰던 계좌 하나 거의 안 쓰는 거 있어서 거기로 받는 식으로. 카드값 나가는 통장이랑 섞이니까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근데 막상 따로 보니까 좋긴 좋더라. 내가 이번 달에 부업으로 얼마 벌었는지 대충 눈에 들어오고, 괜히 돈 생긴 기분으로 배달 한 번 더 시키는 것도 줄어드는 느낌임. 돈이 눈앞에 있으면 써도 되는 돈 같고, 따로 있으면 건드리기 좀 아까운 그런 거 있잖아.
문제는 이걸 어디까지 나눠야 되나 싶음.
부업 수입 계좌 따로, 세금 낼 거 따로, 생활비 따로 이렇게 나누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그 정도로 하면 오히려 더 놓칠 거 같기도 함. 아직 금액이 엄청 큰 것도 아니고 들쭉날쭉이라. 어떤 달은 커피값 조금 더 버는 수준이고, 어떤 주는 꽤 들어오고. 이게 꾸준한 수입인지 그냥 운 좋게 잡힌 건지도 모르겠음.
솔직히 세금 쪽도 살짝 신경 쓰임. 누구는 얼마 이상이면 뭐 해야 된다 그러고, 누구는 나중에 한꺼번에 보면 된다 그러고. 정확한 기준은 내가 잘 몰라서 괜히 말 얹긴 그런데, 최소한 입금 내역이랑 쓴 돈은 따로 보이게 해두는 게 덜 불안하긴 하네. 나중에 뭐 물어보거나 신고할 일 생기면 카드값이랑 섞인 통장 뒤지는 건 진짜 싫을 듯.
근데 또 계좌를 너무 많이 만들면 내가 관리 못 할 거 같음. 예전에 적금도 세 개로 쪼개놨다가 하나는 존재 자체를 까먹은 적 있어서 ㅋㅋ
다들 부업이나 프리처럼 조금씩 들어오는 돈 있으면 어떻게 나눠두나. 그냥 입금 계좌 하나만 따로 쓰고 나머지는 엑셀이나 메모장에 적는 정도면 충분한가. 아니면 처음부터 세금 나갈 거 대충 몇 퍼센트라도 떼서 따로 빼두는 게 마음 편한가.
나는 지금은 들어오면 일부는 생활비로 옮기고, 일부는 그냥 그 계좌에 남겨두는 식인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 괜히 너무 대충 가다가 나중에 한 번에 머리 아파질까 봐 조금 찝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