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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카페 자리 보고 옴

사이드job뛰는중Lv.12026년 5월 31일조회 19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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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쪽 지나가다가 낮 카페 알바 공고 붙은 거 봤는데, 요즘은 진짜 매장 분위기부터 보게 됨. 예전 같으면 시급이랑 집에서 거리만 보고 넘겼을 텐데 이제는 문 열고 들어가면 동선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 카운터랑 픽업대 사이 좁은지, 설거지통 어디 있는지, 테이블 회전 빠른지 이런 거.

나도 이쪽 봄.

주말 행사 도우미 하면서 느낀 건데 사람 많은 건 버틸 수 있음. 근데 동선 꼬이고 직원끼리 말 안 맞는 곳은 두 시간만 있어도 기운이 쭉 빠짐. 카페도 비슷한 듯. 오늘 본 데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였는데 점심 지나니까 테이블 치우는 속도가 주문 속도를 못 따라가더라. 음료 만드는 사람은 계속 뒤돌고, 홀 보는 사람은 트레이 들고 빈자리 찾고, 손님은 픽업대 앞에서 기다리고. 생각보다 크네, 이게 매장 크기보다 구조가 더 크게 느껴짐.

베이커리 같이 하는 카페는 또 빵 진열대가 변수 같음. 손님들이 그냥 커피만 사는 게 아니라 빵 고르면서 한참 서 있고, 집게 어디 있냐고 묻고, 포장해달라 하고. 빵 떨어진 거 물어보면 안쪽에 확인해야 하고. 보기엔 고소한 냄새 나고 좋아 보이는데 일하는 입장에서는 손이 계속 끊기는 느낌일 듯. 나야 아직 카페는 오래 해본 건 아니고 구경 반, 면접 전 탐색 반이라 말이 조심스럽긴 한데.

낮조가 편하다는 말도 반만 맞는 거 같음. 밤 마감처럼 청소 몰빵은 덜해도 낮에는 계속 잔잔하게 밀림. 특히 근처 오피스 있으면 11시 반부터 1시 반까지는 그냥 파도처럼 오는 느낌. 그 시간대 지나면 좀 숨 돌릴 수 있겠지 싶은데 그때부터 설거지랑 테이블 정리, 재료 보충 들어가고. 쉬는 시간이 있어도 몸은 계속 대기 상태임.

나도 본업 끝나고 투잡으로 시작한 거라 그런지, 요즘은 알바 자리 볼 때 괜히 내 생활이랑 겹쳐서 봄. 주말 하루를 팔아서 돈을 버는 건데, 그 하루가 너무 갈리면 다음 주 본업까지 영향 오더라. 공기관 일도 편한 것만은 아니라 평일에 사람 상대하고 문서 보고 그러면 주말엔 좀 단순한 일이 낫겠다 싶었는데, 외식 매장은 단순하지 않음. 손은 단순해도 머리는 계속 돌아감.

오늘 본 매장은 직원 표정이 막 나쁘진 않았음. 그게 좀 컸음. 바빠도 서로 짧게 말하고 바로 움직이는 분위기면 버틸 만해 보이거든. 반대로 손님 없는데 직원들이 서로 눈치 보는 매장은 이상하게 더 피곤해 보임. 이상하지, 한가한데 무거운 곳이 있음.

공고에 적힌 조건은 그냥 보통이었음. 주말 포함 가능자, 낮 시간대, 초보 가능 이런 식. 시급은 최저 근처였던 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남. 지난주쯤 본 다른 카페도 비슷했던 듯. 요즘은 돈도 돈인데 같이 일하는 사람 수가 진짜 중요해 보임. 두 명이 할 일을 한 명한테 몰면 메뉴 쉬워도 답 없음.

괜찮은 자리 찾는 게 이렇게까지 눈치게임이 될 줄은 몰랐네. 그냥 커피 냄새 좋고 집 가까우면 됐지 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픽업대 앞에 서서 속으로 계산하고 있음. 저 컵은 누가 치우지, 저 설거지는 언제 빠지지, 저 직원은 지금 몇 번째로 뛰는 거지... 이런 생각.

본업 그만두고 이런 쪽으로 더 돌려볼까 하는 생각도 가끔 오는데, 막상 매장 안을 보고 있으면 또 현실감 확 옴. 몸 쓰는 일은 몸만 쓰는 게 아니구나 싶고. 그래도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됨. 주말에 행사장 뛰고, 평일 저녁엔 공고 훑고, 지나가다 매장 안 보고. 내 생활이 살짝 다른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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