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유성 쪽 브런치 카페 알바 공고 보고 잠깐 고민했음. 평일 저녁에 본 건데 시급은 최저보다 아주 조금 더 얹어주는 정도였고, 주말 오픈조는 따로 뽑는 느낌이었음. 정확한 금액은 공고마다 달라서 기억이 애매한데 한 1만원 초반대였던 듯. 요즘 카페 공고 보면 그냥 커피만 내리는 곳보다 브런치 같이 하는 데가 은근 많네.
내가 직접 일한 건 아니고, 지인이 비슷한 매장에서 주말만 했어서 얘기 좀 들었고 나는 면접 보러 갔다가 매장 분위기만 보고 나왔음. 솔직히 메뉴판 보는 순간 약간 아... 했음. 샌드위치, 파스타 비슷한 거, 샐러드, 수프, 디저트까지 있으면 카페라기보다 작은 식당에 가까운 거 아닌가 싶더라. 음료만 생각하고 가면 살짝 당황할 수 있음.
매장은 깔끔했음. 인테리어도 요즘 느낌이고 손님층도 막 시끄러운 편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동선이 좀 빡빡해 보였음. 주방 쪽이랑 픽업대랑 설거지 공간이 가까워서 사람 두 명만 지나가도 엉킬 거 같은 구조. 손님 입장에선 예쁜데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계속 몸 돌리고 비켜주고 해야 하는 그런 매장 있잖아. 딱 그 느낌이었음.
면접 때 사장님은 친절했는데, “처음엔 어렵지 않다”고 하시면서 설명하는 내용이 이미 꽤 많았음. 오픈 준비, 야채 손질 조금, 소스 소분, 냉장고 체크, 커피 머신 예열, 테이블 세팅 이런 식으로. 이게 어렵다기보다 계속 신경 쓸 게 많은 일이라 퇴근하고 부업 느낌으로 하기엔 애매하겠다 싶었음. 나도 회사 끝나고 유튜브 영상 만지는 날이 많아서 체력 계산을 좀 하게 되네요.
특히 브런치 카페는 피크 시간이 애매한 게 좀 문제 같음. 일반 카페는 점심 지나고 커피 몰리는 시간 예측이 되는데, 여긴 11시부터 2시 사이에 음식 주문이 같이 밀리는 구조라 한 번 꼬이면 설거지까지 같이 밀릴 듯. 지인도 제일 힘든 게 손님 응대보다 “접시가 계속 나오는 거”라고 했음. 커피잔은 귀엽기라도 하지 접시는 무겁고 기름기도 있고...
그래도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음. 손님들이 오래 앉아 있는 대신 회전이 미친 듯 빠른 매장은 아니고, 프랜차이즈처럼 멘트나 규정이 빡빡한 분위기는 아니었음. 메뉴 익히고 나면 반복이라 적응하는 사람은 잘 맞을 수도 있음. 음식 만드는 거 좋아하거나 주방 보조 경험 있으면 오히려 일반 카페보다 덜 지루할 수도 있고.
근데 공고에 “간단한 브런치 조리”라고 써 있으면 그 간단함의 기준을 꼭 물어봐야 할 거 같음. 토스트 굽고 플레이팅 정도인지, 재료 손질부터 팬 쓰는 건지 차이가 큼. 나도 면접 때 물어보니까 생각보다 할 게 많아서 바로 마음이 식었음 (괜히 갔다가 첫날부터 멘탈 나갈까 봐).
요즘 회사 일도 별로 한가하지 않고 필라테스도 겨우 주 2회 가는 중이라, 주말 오전까지 갈아 넣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일단 접었음. 애드센스 첫 수익 받은 뒤로 괜히 부업 욕심만 늘었는데 몸은 하나임. 브런치 카페 알바 자체가 나쁘다기보단, 카페라고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쪽에 가까운 듯. 특히 오픈조는 생각보다 손 많이 갈 거 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