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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퀵 하나가 길어졌네

soft_mossLv.12026년 5월 20일조회 16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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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에 분당 쪽에서 짧은 퀵 하나만 보려고 앱 켜놨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좀 길어졌음.

원래는 오전에 영상 하나 썸네일만 손보고 점심 먹고 한강 쪽으로 나가 뛰려 했는데, 날이 애매하게 흐려서 그냥 집 근처에서 콜만 좀 보자 싶었지. 요즘 월급 말고 부수입 100만 만드는 걸 혼자 목표로 잡아놨는데, 막상 유튜브 수익은 들쭉날쭉한 달도 있고 해서 이런 자잘한 거라도 감을 잃지 말자 쪽임. 큰돈은 아니어도 몸 움직인 값이 바로 찍히는 건 또 기분이 다르잖아.

처음 뜬 건 서현역 근처에서 판교 쪽으로 가는 서류 비슷한 건이었음. 거리만 보면 금방 끝날 것 같고 금액도 한 7천원대였던 듯. 정확히는 기억 안 남. 짧은 거라 그냥 물었는데, 문제는 픽업지가 건물 안쪽 깊숙한 데라 주차를 애매하게 해야 했고, 올라가 보니 맡기는 사람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함. 여기서부터 이미 짧은 퀵 맛이 좀 빠짐...

한 8분쯤 기다렸나. 숫자로 보면 별거 아닌데 낮 시간에는 이게 은근 크게 느껴짐. 다음 동선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밀리고, 점심 시간 겹치면 판교 쪽은 차도 사람도 묘하게 막히잖아. 나는 오토바이도 아니고 차로 움직이는 날이라 더 그랬음. 평소엔 짧은 거 하나 보고 너무 빨리 들어가면 괜히 욕심나서 하나 더 잡게 되는데, 어제는 시작부터 기분이 살짝 눌리더라.

그래도 물건은 가벼웠음. 봉투 하나. 내려와서 출발하려는데 건물 나가는 길에서 택배차랑 잠깐 엉킴. 이럴 때 웃긴 게, 실제 운전 시간보다 건물 들어가고 나오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더 크게 잡아먹는 거 같음. 네비상으론 12분인데 현실은 픽업 대기랑 출차까지 합치면 이미 25분 가까이 지나 있음. 이게 낮 퀵의 속임수 같기도 함.

판교 도착해서도 바로 끝난 건 아니었음. 받는 쪽이 로비에 맡기면 된다 해서 쉬울 줄 알았는데, 로비 직원이 담당자 확인해야 한다고 전화 돌림. 나는 옆에 서서 괜히 휴대폰만 봄. 그 와중에 다른 앱에서 근처 짧은 화물 하나 뜨길래 눌러볼까 했는데, 아직 완료가 안 찍힌 상태라 손이 안 가더라. 묶어야 돈이 되는 건 알겠는데, 첫 건이 이렇게 늘어지면 다음 거 잡는 판단도 흐려짐.

끝나고 보니 집 나온 지 거의 50분쯤 됐음. 돈으로만 보면 그냥 커피값 조금 넘는 정도인데, 이렇게 쓰고 나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함. 그래도 완전 손해라고만 보긴 애매한 게, 판교 쪽에서 다시 분당 넘어오는 길에 근처 마트 배송 비슷한 게 하나 떠서 그건 잡았음. 그건 짐이 생각보다 묵직해서 허리 조심했지만, 동선은 나쁘지 않았고 대기 없이 바로 끝남.

어제 느낀 건 짧은 퀵은 거리보다 건물 구조랑 대기 여부가 더 큰 거 같음. 콜 화면에 보이는 몇 km, 몇 천원만 보면 쉬워 보이는데 실제로는 들어가는 문, 주차할 자리, 받는 사람이 바로 있는지 이런 게 다 숨어 있음. 특히 낮에는 길 막히는 것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사람을 더 지치게 함.

나는 아직 이쪽을 전업으로 하는 건 아니라서 너무 깊게 말하긴 그렇지만, 짧은 거 하나만 보고 움직일 땐 마음을 좀 느슨하게 먹어야겠더라. 딱 20분에 끝내고 다음 거 잡자 이런 생각으로 나가면 꼭 한 군데서 늘어짐. 어제도 그냥 집에서 편집이나 계속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막상 두 건 끝내고 들어오니 작은 돈이라도 찍혀 있는 게 또 나쁘진 않았음.

오늘은 콜 뜨는 거 봐서 분당 안에서만 움직일까 싶음. 멀리 빠지면 돌아오는 시간이 또 일임. 짧은 퀵은 진짜 짧을 때만 짧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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