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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퀵은 생각보다 기다림이네

버스놓침Lv.12026년 5월 20일조회 21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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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잠깐 빈 시간이 나서 퀵 하나 잡아봤는데, 잡을 때는 분명 짧아 보였거든. 강서 쪽에서 마곡 지나서 목동 근처까지라 거리도 뭐 이 정도면 금방이지 싶었음. 손주 어린이집 데리러 가기 전까지 시간도 좀 남았고, 그냥 커피값이나 벌자 그런 마음이었지.

근데 짧은 건 짧은 건데 대기가 끼니까 느낌이 확 달라짐. 픽업지 도착했더니 물건 아직 안 나왔다고 해서 근처 편의점 앞에서 한참 서 있었음. 한 15분쯤이었던 듯. 이런 건 앱에 찍힌 거리만 보면 안 되겠더라. 거리 짧고 단가 괜찮아 보여도 픽업 대기랑 내려놓는 곳 엘베 상태까지 합치면 그냥 동네 한 바퀴 산책한 값 되는 때 있음.

괜히 쿨한 척하고 기다렸지 뭐.

요즘 수익 인증 올라오는 거 보면 다들 동선 잘 엮어서 하던데 나는 아직 그게 잘 안 됨. 한 건 끝내고 다음 건 바로 붙으면 좋겠는데 낮에는 또 애매하게 끊기더라. 특히 점심 지나고 2시쯤부터는 가까운 건 보여도 방향이 안 맞거나, 잡으면 되돌아오는 길이 비는 식임. 기름값 생각하면 그냥 집 쪽으로 빈손으로 오는 게 더 나은가 싶다가도, 그러면 또 시간이 아깝잖아.

지난주쯤에도 비슷했음. 화물이라고 뜬 건 아니고 작은 박스였는데 설명만 보고 가볍겠지 했더니 생각보다 부피가 있어서 뒷자리 정리하느라 잠깐 버벅댐. 이런 건 초반에 사진이나 메모 잘 봐야 하는데, 눈이 예전 같지 않아서 작은 글씨 대충 넘기면 꼭 한 번씩 걸림. 단가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한 7천원대였나, 그 정도였던 거 같음. 지금도 그런지는 모름.

내가 요즘 느끼는 건 짧은 퀵은 돈보다 리듬이 더 중요하다는 거임. 집에서 너무 멀어지는 방향이면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끝나고 남는 시간이 지저분해짐. 강서에서 양천, 구로 쪽은 그래도 어찌 돌아오는데, 괜히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면 다음 잡이 안 맞아서 멍하니 앱만 보게 되네. 손주 사진 보다가 앱 새로고침하고, 또 사진 보고 그럼.

웃긴 게 막상 집에 오면 별거 아닌데 밖에서는 은근 피곤함. 차 세울 자리 찾고, 건물 입구 찾고, 받는 사람 전화 안 받고, 이런 자잘한 게 계속 쌓임. 그래서 요즘은 단가만 보고 바로 누르진 않음. 대기 있어 보이는 곳, 병원이나 큰 건물 같은 데는 시간 넉넉할 때만 봄. 물론 내가 아직 초보라 그런 거겠지.

그래도 낮 퀵이 아예 나쁜 건 아니더라. 길 막히는 시간 피해서 짧게 두 건만 잘 붙으면 기분은 괜찮음. 욕심내서 세 건 네 건 보다가 꼬이면 그때부터 일이 되는 거고. 오늘도 결국 큰돈은 아니었는데 집 와서 보니까 그냥 손주 과자값 정도는 됐음.

이 정도면 됐다 싶은데 또 앱 켜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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