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잠깐씩 퀵이랑 작은 화물 보고 있는데, 요즘은 짐값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신경 쓰이네요. 오전 근무 끝나고 점심 전후로 앱 켜보면 천안 쪽도 뜨긴 뜨는데, 사진만 보고는 영 감이 안 오는 게 많음...
박스 두세 개라길래 가보면 생각보다 부피가 크고, 반대로 사진은 커 보였는데 막상 가면 트렁크에 그냥 들어가는 것도 있고요. 지난주쯤 성정동 쪽에서 하나 잡았는데 엘베 없는 3층이라 잠깐 멈칫했음. 금액은 뭐 엄청 나쁘진 않았는데, 차 대는 데 빙빙 돌고 올라갔다 내려오니 그 시간이 은근히 빠지더라구요.
요즘 느끼는 건 짧은 거리라고 무조건 괜찮은 게 아니네요. 특히 낮 시간에는 밥시간 걸리면 주차 자리도 애매하고, 음식점 앞이나 상가 앞은 잠깐 세우기도 눈치 보임. 저는 이제 사진보다 주소 먼저 보고, 그다음에 건물 형태를 대충 떠올려봄. 천안도 동네마다 다르긴 하지만 큰길 안쪽 골목 들어가면 5분짜리가 15분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래도 완전 나쁘진 않아요. 공기업 일 끝나고 남는 시간에 그냥 빈손으로 있는 것보단 낫고, 블로그 글감도 가끔 생기긴 함. 다만 부업으로 제대로 굴리려면 콜 잡는 감도 감인데, 기다리는 시간 계산을 좀 해야겠더군요. 기름값도 예전처럼 대충 넘기기엔 부담이고.
오늘도 오후에 하나 잡을까 하다가 사진이 너무 애매해서 그냥 넘겼음. 박스 위에 비닐 덮인 사진 하나만 올라와 있던데, 저런 건 경험 많은 분들은 바로 감 오시나요. 저는 아직도 한참 봅니다... 괜히 갔다가 “이거 차에 안 들어가는데요” 소리 나오면 서로 민망하니까요.
요즘은 욕심 줄이고, 확실히 보이는 짐만 잡는 쪽으로 가는 중임. 벌이가 확 늘진 않아도 마음은 덜 급하네요. 근데 또 너무 고르면 하루가 그냥 지나가고... 이게 참 쉽지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