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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받는 시간도 적어둠

왜이렇게피곤Lv.12026년 5월 21일조회 14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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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에 내가 바로 못 보는 시간까지 써두는 게 맞나 싶었음. 괜히 성의 없어 보이나, 아니면 오히려 편한가. 요즘 이게 좀 걸리네.

본업 끝나고 외주 답장 보는 시간이 거의 밤임. 부천 집 와서 밥 대충 먹고, 씻고, 노트북 켜면 보통 10시 넘음. 클라이밍도 시작해놔서 주 1번은 손가락이랑 어깨가 먼저 나감. 아 진짜 몸이 예전 같지가 않음.

예전엔 프로필에 그냥 “빠른 소통” 이런 식으로 써놨는데, 막상 빠르지도 못하니 내가 봐도 좀 민망하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평일 낮에는 확인이 느릴 수 있고, 밤에 견적 정리해서 답하는 편이라고 살짝 바꿔놨음. 너무 길게는 안 쓰고. 변명처럼 보일까봐.

근데 이상하게 그 뒤로 첫 문의가 조금 편해진 느낌은 있음. 상대도 급한 건지 아닌지 먼저 말해주고, 나도 가능한 선을 바로 잡게 됨. “오늘 안에 초안 가능하냐” 이런 식이면 그냥 어렵다고 함. 예전엔 받았다가 새벽까지 붙잡고 있다가 다음날 본업에서 멍했지. 미친.

견적서에도 작업 가능 시간대를 아주 짧게 넣어봄. “확인은 주로 저녁 이후” 이 정도. 이게 수주를 막 늘려주는 건 아닌데, 적어도 서로 기대가 덜 엇나가는 듯함.

와 근데 사람 마음이 웃긴 게, 이렇게 써놓고도 문의 놓칠까봐 휴대폰 계속 보게 됨. 늦게 답하면 다른 사람한테 갈 거 같고. 그래도 내가 못 버티는 속도를 빠른 척하는 것보단 낫지 않나 싶음. 나이 먹어서 그런가 이제 밤샘으로 버티는 장사도 오래 못 하겠고.

프로필은 잘 보이게 꾸미는 것도 맞는데, 내가 실제로 굴러가는 리듬이랑 너무 다르면 결국 견적 단계에서 티 나는 거 같음. 에휴, 오늘도 답장 두 개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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