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녹음한 거 다시 들어보면 후원 멘트가 제일 애매한 거 같음. 앞에 넣으면 시작부터 김 빠지는 느낌이고, 뒤로 빼면 듣는 사람이 이미 꺼버렸을 듯? 중간에 넣으면 흐름 끊긴다고 내가 먼저 신경 쓰임.
나는 그냥 취미 반, 용돈 생각 반으로 오디오 올리는 쪽이라 크게 돈 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후원 멘트 한 번 넣을 때랑 아예 안 넣을 때랑 반응이 좀 다른 듯해서 자꾸 만지게 되네. 광고까지 붙일 급은 아닌데, 작은 후원 안내나 커피값 얘기 정도는 해도 되나 싶고.
지난주에 울산 남구 쪽 카페에서 알바 끝나고 편집 조금 했는데, 거기서 이어폰으로 들으니까 집에서 스피커로 들을 때랑 느낌이 또 다르더라. 집에서는 멘트가 그럭저럭 자연스러웠는데, 이어폰으로 들으니 갑자기 목소리 톤이 따로 노는 느낌임. 본편은 낮게 말하다가 후원 멘트에서 괜히 밝아져서 혼자 방송국 흉내 내는 사람 같았음 ㅋㅋ
그래서 이번엔 후원 멘트를 따로 파일로 안 빼고 본편 녹음 끝부분에 그냥 이어서 말해봤음. 확실히 톤은 덜 튀는데, 문제는 말이 길어짐. “괜찮으면 후원도 봐줘” 이 정도면 될 걸 괜히 왜 하는지 설명하다가 40초 넘어가더라. 내가 들어도 좀 피곤함. 짧게 치는 게 맞는 듯한데 짧게 하면 또 너무 돈 얘기만 툭 던지는 느낌이고.
중간광고처럼 끼우는 것도 한 번 해봤는데 내 콘텐츠에는 안 맞는 듯. 나는 보통 동네 돌아다니면서 생각난 얘기나 오디오 장비 만진 거 올리는 편이라, 한창 말하다가 갑자기 후원 멘트 나오면 내가 들어도 “어?” 싶음. 특히 시험 준비 얘기하다가 단기 알바 단가 비교 얘기로 샜다가 다시 마이크 얘기하는 식이라 흐름이 원래 좀 들쭉날쭉하잖아. 거기에 멘트까지 들어가면 더 산만해짐.
볼륨도 은근 골치임. 본편보다 1이나 2 정도만 올려도 광고처럼 들리고, 같게 두면 배경음에 묻힘. 배경음은 거의 안 까는 편인데도 말끝이 죽는 날이 있음. 목이 안 좋을 때 녹음하면 더 그렇고. 나이 들어서 그런가 밤에 녹음하면 발음도 덜 굴러감 ㅠ
사람들이 보통 후원 멘트를 몇 초쯤 가져가는지 궁금하네. 내 귀에는 15초 안쪽이 제일 나은데, 그러면 너무 성의 없어 보이나 싶음. 앞에 한 문장, 뒤에 한 문장으로 나눠 넣는 방식도 봤는데 그건 또 두 번 말하는 느낌이라 부담스럽고.
요즘 퀵이나 화물 단가 앱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건데, 뭐든 단가보다 피로도가 먼저인 듯. 오디오도 비슷한 거 같음. 후원 멘트 하나 넣어서 몇 명 더 눌러주는 것도 좋긴 한데, 듣는 사람이 귀찮아하면 길게 보면 손해겠지. 근데 아예 안 하면 계속 무료로만 굴러가는 느낌이고.
혹시 여기서 후원 멘트 넣는 사람들은 앞, 중간, 뒤 중에 어디가 덜 거슬렸음? 나는 지금은 뒤 20초 정도가 제일 무난한가 싶은데, 또 끝까지 듣는 사람이 적으면 의미가 없나 싶고 계속 왔다 갔다 함. 그냥 다음 회차는 본편 끝나기 직전에 아주 짧게 넣어볼까 생각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