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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은 물류보다 리듬인 듯

다이어트시즌Lv.12026년 5월 20일조회 11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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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편의점 몇 번 대타로 들어가보고 느낀 건데, 물류 많고 적고보다 그 시간대 리듬 잡는 게 더 크더라. 나도 처음엔 새벽이면 손님 별로 없고 계산만 좀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막상 서보면 계산대 앞에 멍하니 있을 시간이 생각보다 없음.

특히 12시 넘어서부터가 애매함. 손님이 확 끊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낮처럼 계속 오는 것도 아니라서 뭘 시작하면 한 명 오고, 다시 장갑 끼면 또 한 명 오고 이런 식임. 라면 먹으러 오는 사람, 담배 하나만 사는 사람, 택배 묻는 사람, 갑자기 행사 상품 찾는 사람 섞이면 정신이 은근 흩어짐.

물류는 매장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갔던 데는 음료랑 삼각김밥, 도시락 쪽이 제일 신경 쓰였음. 냉장고 앞에 쌓아놓고 날짜 보면서 넣는데, 손님 오면 계산하고 다시 와서 어디까지 했더라 싶음. 이게 별거 아닌데 두세 번 끊기면 진짜 귀찮아짐. 그래서 나는 박스 열기 전에 대충 구역을 머릿속에 나눠놓는 게 낫더라. 이쪽은 바로 넣을 거, 이쪽은 날짜 봐야 하는 거, 폐기랑 헷갈리면 안 되는 거 이런 식으로.

근데 말이 쉽지, 새벽 3시쯤 되면 머리가 좀 느려짐. 나만 그런가? 직장 끝나고 대타 들어간 날은 더 그랬음. 요즘 월급 말고 부수입 좀 만들어보겠다고 스레드도 만지고 이것저것 해보는데, 편의점 야간 한 번 서고 나면 집 가서 뭐 쓰겠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긴 함. 클라이밍도 시작했는데 손가락보다 다리가 먼저 피곤한 느낌임.

시급은 요즘 매장마다 붙여놓은 조건이 조금씩 달라서 뭐라 딱 말은 못 하겠음. 야간수당 챙기는 방식도 점장마다 설명이 다르고, 주휴나 근무시간 쪼개는 것도 공고만 보고는 감이 안 오는 경우가 있음. 지난주쯤 본 공고들도 조건이 다 달랐던 듯. 그래서 면접 가면 돈 얘기 애매하게 넘기지 말고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야간 적용은 어떻게 되는지, 물류 시간은 언제인지 정도는 그냥 물어보는 게 낫다. 괜히 쿨한 척하다가 나중에 찝찝해짐.

손님 응대는 생각보다 케바케임. 술 취한 손님 있으면 피곤하긴 한데 매일 전쟁 같은 건 아니었음. 오히려 조용한데 혼자 계속 움직여야 해서 지치는 쪽에 가까웠다. 매장 넓은 데는 음료 채우고 컵라면 쪽 정리하고 튀김기 마감까지 하면 동선이 꽤 길어짐. 작으면 작은 대로 창고가 좁아서 박스 꺼내는 게 빡세고.

나는 야간이 맞는 사람은 확실히 따로 있는 거 같음. 밤에 말수 줄고 혼자 일하는 거 괜찮은 사람, 손님 끊긴 틈에 바로 다음 일 잡는 사람은 적응 빠를 듯. 근데 밤에 멍해지는 타입이면 물류보다 시간 자체가 더 힘들 수 있음. 새벽에 계산대 불빛 보고 있으면 약간 현실감 없어질 때 있잖아.

그래도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님. 낮처럼 계속 말 섞을 일은 적고, 익숙해지면 해야 할 일이 반복이라 마음은 편함. 손 빠른 사람은 자기 루틴 생기면 꽤 버틸 만할 듯. 나도 처음보다 두 번째가 훨씬 나았음. 다만 야간은 그냥 조용한 알바가 아니라, 조용한데 계속 움직이는 알바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음. 이 차이 모르고 들어가면 첫날에 좀 당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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