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답장 틀 만들어둔 후기

smol_potatoLv.12026년 5월 20일조회 21추천 0댓글 5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주말에만 재능마켓 돌리다 보니까 제일 피곤한 게 작업보다 답장이었음. 문의 오면 반갑긴 한데, “가능한가요?” “얼마 걸리나요?” “수정은요?” 이거 매번 새로 치다 보면 밤에 애 학원비 계산하다가 갑자기 말투 장사하는 사람 된 기분 들잖아. 가격 올리는 것도 망설였는데, 답장까지 길어지니까 괜히 전문 업체 흉내 내는 거 같아서 좀 민망했음. 아 진짜 이런 데서 체력이 빠질 줄은 몰랐네.

그래서 지난주쯤부터 자주 오는 질문만 메모장에 짧게 빼놨음. 인사 길게 안 하고, 작업 범위랑 예상 기간이랑 추가비 붙는 경우만 세 줄 정도로. 예전엔 “편하게 말씀 주세요” 이런 식으로 열어놨는데 그러면 진짜 편하게 다 들어오더라... 지금은 “기본 수정 1회, 이후는 내용 보고 안내” 이렇게 적어두니까 말이 덜 꼬임. 금액도 딱 못 박기 애매한 건 “내용 보고 안내”로 빼고, 대신 처음 답장에 자료 필요한 거 같이 물어봄.

신기한 건 문구 좀 딱딱해질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문의 끊기는 느낌은 별로 없었음. 내가 덜 흔들려서 그런가 봄. 밤에 본가 갔다 오는 길에 트로트 틀어놓고 답장 세 개 복붙하니까 마음이 좀 편하긴 하더라. 이제 샘플 먼저 달라는 쪽도 문구 하나 따로 만들어둘까 생각 중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