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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받을 때 덜 꼬이는 말

편의점털이Lv.12026년 5월 21일조회 20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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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서 그런가 오늘 주차장 바닥에 물자국만 계속 보게 됨. 성동 쪽은 이런 날 괜히 차들 들락날락도 느려지고, 나는 사무실이라기엔 애매한 작은 공간에서 정산표 열어놓고 커피만 식히고 있었음.

요즘 부업으로 재능마켓에 올려둔 것도 같이 보는데, 이게 생각보다 말이 더 중요하더라. 작업 실력도 실력인데 처음 문의 들어왔을 때 내가 말을 애매하게 받으면 뒤에서 꼭 꼬임. 예전엔 “가능함” “해줄 수 있음” 이런 식으로 답했는데, 그러면 상대도 대충 던지고 나도 대충 잡아서 나중에 서로 머쓱해짐.

나는 주로 간단한 문서 정리나 표 정리 쪽으로 받는 편임. 주차장 운영하면서 입출차 기록이랑 월 정산표 만지다 보니 그런 쪽이 손에 익어서 시작했는데, 막상 받다 보면 “이거 그냥 예쁘게 해줘”가 제일 어려움. 예쁘게가 뭔데... ㅋㅋ

그래서 요즘은 문의 오면 바로 가격부터 안 말하고 먼저 세 가지만 물어봄. 어디에 쓸 건지, 지금 자료가 어느 정도 있는지, 마감이 언제인지. 이 세 개만 받아도 반은 갈리더라. 그냥 개인 확인용이면 너무 꾸밀 필요 없고, 누가 볼 자료면 표 제목이나 색감 같은 것도 신경 써야 하잖아. 마감도 “오늘 안에”랑 “이번 주 안에”는 내 체감이 완전 다름.

가격도 예전엔 내가 먼저 낮게 불러버렸는데, 그러면 작업 중간에 추가가 붙어도 말 꺼내기 힘들었음. 지금은 처음에 “기본은 여기까지고, 자료 추가되면 금액도 조금 달라짐” 정도로 미리 써둠. 딱딱하게 약관처럼 쓰진 않고 그냥 말하듯이 적어둠.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나중에 덜 민망함.

파일 받을 때도 은근 중요함. 캡처 여러 장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고, 카톡 대화 긁어서 주는 사람도 있고, 엑셀인데 셀이 다 합쳐진 것도 있음. 전엔 다 받아놓고 내가 알아서 풀었는데, 이제는 가능하면 원본 파일로 달라고 먼저 말함. 없으면 없는 대로 하겠다고 하고. 이 한마디가 작업 시간 꽤 줄여줌.

그리고 밤 답장. 이거 진짜 애매함. 넷플 예능 틀어놓고 보다가 알림 뜨면 괜히 바로 봐야 할 것 같았는데, 밤 11시 넘어서 답하면 그때부터 대화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요즘은 급한 건 아니면 다음날 오전에 답함. 답 늦는다고 무조건 놓치는 건 아닌 듯. 오히려 내가 너무 즉시 대기 중인 사람처럼 보이면 범위가 흐려지는 느낌도 있음.

내가 크게 많이 버는 건 아니고, 한 달에 소소하게 모이는 정도임. 그래도 주차장 쪽 수입이랑 따로 통장에 쌓이는 거 보면 괜히 재밌긴 함. 짠테크 한다고 점심도 근처 김밥집에서 대충 먹고 그러는데, 작은 작업 하나 끝나면 커피값 벌었다 싶어서 기분은 나쁘지 않음.

요즘 느끼는 건 친절하게 하되 다 받아주진 않는 게 제일 오래 가는 방식 같음. 처음부터 범위, 마감, 파일 상태만 살짝 잡아도 뒤에 감정 쓸 일이 줄어듦. 프리랜서라고 하면 뭔가 엄청 거창한 느낌인데, 결국 말 덜 꼬이게 해두는 사람이 오래 남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함. 나도 아직 맨날 배우는 중이긴 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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