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팟캐스트 듣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적음. 요즘 재능마켓 쪽 글 좀 자주 보게 되네. 애드센스 첫 입금 받고 나서 괜히 온라인으로 돈 버는 얘기만 보면 눈 돌아감 ㅋㅋ
근데 프리랜서든 재능마켓이든 결국 제일 귀찮은 게 말로 설명하는 시간인 거 같음. 나도 예전에 간단한 상세페이지 문구랑 이미지 배치 봐주는 거 몇 번 받아봤는데, 처음엔 그냥 대충 “이런 식으로 해드림” 하고 말로만 했거든.
그랬더니 문의는 오는데 서로 머릿속 그림이 너무 다름.
상대는 되게 깔끔한 브랜드 느낌을 생각하고 있고, 나는 그냥 쇼핑몰 기본 톤 생각하고 있고. 한참 얘기하다 보면 견적보다 설명 시간이 더 김. 아오 진짜 그 시간에 대리 한 콜 더 뛰는 게 낫겠다 싶을 때도 있었음.
그래서 요즘은 샘플을 하나 더 만들어두는 쪽으로 바꿈. 엄청 잘 만든 포트폴리오 말고, 그냥 “기본형”, “조금 손 많이 가는 형” 이런 식으로 실제 작업 느낌 나게. 가격도 딱 박아두진 않고 대충 이 정도 선에서 달라진다고만 적음. 어차피 플랫폼마다 수수료도 다르고 옵션도 자꾸 바뀌어서 정확히 박아놓으면 나중에 내가 더 피곤함ㅠㅠ
신기한 건 샘플이 많아지면 문의가 폭발한다기보다, 이상한 문의가 좀 줄어드는 느낌임. “이거랑 똑같이 해주세요” 하면 얘기가 빠르고, 안 맞는 사람은 애초에 안 옴. 물론 안 오는 게 손해 같긴 한데, 이상하게 마음은 편함.
그리고 샘플에 일부러 너무 잘 나온 것만 넣는 것도 좀 함정 같음. 막상 실제 작업 들어가면 시간 안 맞고 자료 늦게 오고 수정 방향 바뀌고 난리 나는데, 너무 번쩍이는 것만 보여주면 기대치가 올라감. 나는 그냥 내가 평일 밤에 무리 안 하고 낼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주는 게 맞는 듯.
요즘은 문의 오면 바로 견적부터 말하기보다, “이 샘플 중에 어느 쪽에 가까움?” 이거부터 물어봄. 이 한마디가 생각보다 시간 많이 줄여줌. 말 길게 안 해도 되고, 상대도 고르면서 자기 원하는 걸 좀 알게 되는 거 같음.
에휴 결국 일 줄이려고 샘플 만드는 건데 샘플 만드는 것도 일임. 그래도 한 번 만들어두면 두고두고 써먹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