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밥 사러 가는데 요즘은 그냥 가게 앞에서 메뉴판 보는 것보다 앱부터 켜게 됨. 배달 시키려는 것도 아닌데 포장 할인 붙어있는지 먼저 보게 되잖아. 어제도 범어 쪽에서 대충 먹고 들어가려다가 같은 메뉴인데 앱으로 포장 주문하면 몇천원 빠지는 거 보고 살짝 현타 왔음. 별거 아닌 돈인데 한 달로 모으면 클라이밍 한 번 갈 돈은 나오겠네 싶고... 내가 지금 부수입 100만원 타령하면서 이런 데서 3천원 5천원 줍는 게 맞나 싶다가도, 결국 이런 습관이 먼저인 거 같음.
근데 웃긴 건 할인 자체보다 사람들이 돈 쓰는 방식이 좀 바뀐 느낌임. 예전엔 쿠폰 있으면 쓰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다들 포장, 멤버십, 카드 혜택, 동네페이 비슷한 거 한 번씩 훑고 결제하더라. 회사에서도 점심 시킬 때 누가 제일 싸게 되는지 앱 세 개 켜놓고 비교함. 이게 알뜰한 건지 피곤한 건지 모르겠는데, 물가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듯.
나도 이런 거 너무 따지면 없어 보이나 했는데 이제는 안 보면 손해 보는 기분이 더 큼. 월급은 그대로인데 커피값이랑 밥값은 은근 계속 올라가니까, 부업보다 먼저 새는 돈 막는 게 현실적인 시작인가 싶기도 함. 큰 정보는 아닌데 요즘 체감이 딱 이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