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주문 들어오는 것보다 송장 뜨고 나서가 더 신경 쓰이는 듯. 예전엔 물건만 잘 고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배송 흐름 보는 게 은근 사람 말려요.
지난주에 작은 전자 잡화 몇 개 보냈는데, 하나는 현지 창고에서 이틀 멈춰 있고 하나는 국내 들어와서 통관 알림만 오고 조용함. 고객은 아직 별말 없는데 내가 먼저 앱 계속 새로고침하고 있음. 아 진짜 이게 뭐라고 퇴근하고 강아지 산책 갔다 와서도 확인하게 되네.
대전 유성 쪽 오피스텔 관리비 입금 확인하고, 세입자 연락 하나 받고, 그다음에 또 배송 조회. 원래 부업으로 가볍게 시작한 건데 요즘은 본업보다 이쪽 머리가 더 많이 돌아가는 느낌임. 본업 그만둘까 생각하다가도 이런 거 하나씩 꼬이면 바로 정신 차리게 돼요.
작은 상품이 확실히 마음은 편하긴 함. 박스 크기 작으면 배송비 계산도 덜 무섭고, 보관도 그냥 선반 한 칸이면 되니까. 근데 작은 거라고 다 편한 건 또 아니고 옵션이 색상별로 갈리면 재고가 묘하게 남음. 검정은 빨리 빠지는데 이상한 베이지색만 남아 있고 그런 식. 사진상으론 괜찮아 보였는데 실물 톤이 애매했나 봄.
반품도 요즘 좀 겁남. 왕복비 생각하면 그냥 내가 떠안는 게 나은가 싶을 때가 있는데, 그렇게 하나둘 쌓이면 결국 내 방 한구석이 창고 되는 거지 뭐. 강아지가 박스 냄새 맡고 난리 치는 거 보면 웃기긴 한데, 웃을 일만은 아님.
그래도 가끔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고객이 아무 말 없이 지나가면 그게 제일 좋음. 칭찬보다 무소식이 편한 장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 이번 건도 그냥 조용히 넘어갔으면 좋겠네. 통관만 얼른 지나가라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