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해운대 쪽 카페 구석에 앉아서 키링 사진 다시 찍었음. 원래는 집 책상 위에서 흰 종이 깔고 찍은 거 올렸는데, 조회수는 그냥저냥인데 문의가 묘하게 안 붙는 느낌이었거든. 에휴 또 사진병 도졌나 싶어서 그냥 냅둘까 하다가, 커피 기다리는 동안 손에 들고 한 장 찍어봤다.
근데 생각보다 차이가 있긴 하네. 키링만 덩그러니 찍으면 크기가 감이 안 오는지, 자꾸 “생각보다 작나?” 이런 식으로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음. 그래서 손가락에 걸고 찍은 컷이랑, 에어팟 케이스 옆에 둔 컷 하나씩 추가했는데 오늘 오전에 문의 온 사람이 바로 “크기 이 정도면 괜찮겠다” 하더라. 음, 이런 게 은근 먹히나 봄.
포장도 괜히 예쁜 척만 한 사진보다 실제로 받으면 이렇게 온다 싶은 컷이 낫더라. 나는 투명 봉투에 작은 스티커 붙이고 종이 완충재 조금 넣는 정도라 뭐 대단한 건 아닌데, 그걸 사진으로 보여주니까 선물용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늘었음. 아오 진작 찍을걸.
솔직히 상세 사진 많이 넣는다고 다 좋은 건 아닌 거 같음. 너무 비슷한 컷 여러 장 있으면 나도 판매글 보다가 넘기게 되잖아. 그냥 정면 하나, 손에 든 거 하나, 옆에 비교할 만한 거 하나, 포장 상태 하나. 이 정도만 있어도 훨씬 덜 막막해 보이는 듯함.
그리고 사진 밝게 보정할 때 색을 너무 살리면 실물이랑 달라져서 나중에 애매해짐. 나는 지난번에 파란 비즈가 사진에서 좀 쨍하게 나와서 실제로는 살짝 톤 다운된 색이라고 따로 말했음. 그 뒤로는 창가에서 찍고 밝기만 조금 올리는 쪽으로 감. 괜히 예쁘게만 만들면 내가 나중에 설명하느라 더 피곤함.
작은 물건일수록 예쁜 배경보다 “손에 쥐었을 때 이 정도”가 먼저인 거 같음. 오늘도 하나 더 찍어야 하는데 비 와서 빛이 애매하네... 그냥 내일 오전에 다시 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