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행사 끝나고 좀 현타왔음

헬스ing중Lv.12026년 5월 18일조회 14추천 0댓글 5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퇴근하고 바로 행사 스태프 뛰러 갔는데, 아 진짜 시작 전부터 살짝 기운 빠졌음.

매장 마감하고 나가니까 이미 다리 좀 무거웠고, 달서구에서 지하철 타고 갈아타고 하니까 행사장 도착 시간이 거의 집합 10분 전이었거든. 늦은 건 아닌데 땀 식기도 전에 조끼 받고 무전기 받고 위치 설명 듣는데 머리가 멍했음. 그래도 행사 도우미는 초반에 정신 차려야 덜 꼬이니까 커피 하나 사서 버텼다. 편의점 아메였는데 한 2천원대였나, 그냥 쓴 물 느낌으로 들이켰음.

이번엔 입장 동선 보는 쪽이었는데 생각보다 제일 피곤한 게 서 있는 거보다 계속 같은 말 반복하는 거였음. “입장은 오른쪽으로 가시면 돼요”, “팔찌 보여주시면 됩니다”, “화장실은 저쪽이에요” 이거를 거의 자동재생처럼 말하게 되더라. 근데 중간에 안내판이 애매하게 세워져 있어서 사람들이 계속 반대로 들어오려고 함. 스태프들끼리도 처음엔 그냥 말로 돌려보냈는데, 나중엔 한 명이 테이프 좀 붙여서 방향 바꿔놓으니까 훨씬 낫더라고요. 이런 거 진짜 사소한데 초반에 잡아야 사람도 덜 지침.

그리고 행사 도우미 처음 가는 사람 있으면 신발은 진짜 아무거나 신고 가면 안 될 듯. 예쁜 운동화 말고 그냥 오래 서 있어도 발바닥 덜 아픈 걸로. 나도 예전에 괜히 새 신발 신고 갔다가 뒤꿈치 까져서 집 오는 길에 울 뻔했음 ㅠㅠ 이번엔 낡은 운동화 신고 갔는데 보기엔 좀 없어 보여도 훨씬 살았다.

밥은 도시락 줬는데 식는 건 어쩔 수 없고, 쉬는 시간이 딱 맞게 안 떨어져서 거의 10분 만에 먹었음. 이런 건 현장마다 다르긴 한데, 물이랑 작은 간식 하나는 가방에 넣고 가는 게 마음 편함. 괜히 “제공된다 했는데요?” 하고 기다리다가 목마르면 나만 손해임. 특히 야외나 반야외면 물 찾는 것도 은근 일이다.

끝나고 정산 얘기 들을 때도 좀 답답했음. 당일 지급인 줄 알고 간 사람도 있었는데, 현장 담당자는 며칠 뒤 입금이라고 해서 분위기 잠깐 어색해졌거든. 모집글에 써 있었는지는 나도 정확히 못 봤는데, 이런 건 지원할 때 캡처해두는 게 낫겠구나 싶었음. 시급이나 교통비 포함 여부도 말로만 들으면 나중에 서로 기억 다르게 말할 수 있으니까. 에휴, 돈 몇 만원 벌자고 감정 소모까지 하면 진짜 피곤함.

그래도 사람들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같이 선 언니가 중간중간 자리 바꿔줘서 허리 좀 폈고, 마지막 철수할 때 박스 옮기는 것도 남자 스태프들만 시키는 분위기 아니고 그냥 되는 사람끼리 나눠서 해서 괜찮았음. 이런 현장은 다음에도 갈 수 있겠다 싶긴 했네.

근데 퇴근하고 집 와서 씻고 누우니까 내가 왜 쉬는 날마다 또 일을 잡고 있지 싶더라. 매장도 곧 그만둘 생각이라 부업 루트 좀 알아보는 중인데, 행사 스태프는 확실히 빨리 경험 쌓기엔 좋고 현금 흐름도 나쁘진 않은데 몸이 먼저 갈리는 느낌임. 그래도 처음 가는 사람은 모집글만 보고 괜찮다 아니다 판단하기보다, 담당자 연락 빠른지, 집합 장소 정확한지, 휴게랑 지급 방식 얘기 흐릿하지 않은지 그 정도만 봐도 이상한 데는 좀 걸러지는 거 같음.

다음엔 실내 행사 위주로만 골라볼까 싶다. 야외는 이제 자신 없음. 발목이 먼저 반대함.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