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쯤 하루짜리 행사 도우미 갔는데 일보다 대기시간이 더 피곤했음. 몸 쓰는 건 퀵 하면서 어느 정도 버티는데, 멀뚱히 서서 언제 부를지 모르는 시간이 은근 사람 말리네.
아침에 물품 나르고 입구 쪽 줄 잡는 거 잠깐 하고 나서는 한참 대기였는데 의자가 모자라서 바닥에 기대 있다가 허리 굳음. 가방 둘 데도 애매해서 계속 발밑에 끼고 있고. 아 진짜 이런 건 시작 전에 쉬는 자리랑 짐 자리 먼저 보면 그나마 낫겠더라.
점심도 시간 딱 정해서 주는 게 아니라 사람 빠질 때 돌아가면서 먹는 식이었음. 배달앱 맨날 쓰는 인간이라 그런가 배고픈 거 참는 게 제일 구질구질하게 느껴짐 ㅋㅋ 근처 카페에서 샌드위치 하나 사먹을까 하다가 현장 벗어나기 애매해서 그냥 물만 마셨네. 다음엔 작은 에너지바라도 주머니에 넣어가야겠음.
그리고 생각보다 중요한 게 자기 위치 설명하는 거였음. “입구 옆” 이래도 입구가 두세 개면 서로 못 찾음. 나는 수원에서 배달할 때도 건물 뒤편인지 정문인지 헷갈리면 시간 날리는데 행사장은 더 심한 듯. 처음에 한 바퀴 돌면서 화장실, 물품 박스, 운영석, 쓰레기봉투 있는 데만 봐둬도 덜 허둥댐.
무전 없는 현장은 단톡 알림 계속 봐야 해서 배터리도 빨리 닳고. 보조배터리 챙겼는데 케이블을 짧은 거 가져가서 주머니에 넣고 움직이기 불편했음. 에휴 이런 사소한 게 하루 컨디션 다 갉아먹네 뭐.
돈은 뭐 엄청난 건 아니고 그냥 통장 얇을 때 하루 메꾸는 정도였는데, 행사 도우미는 일 자체보다 빈 시간 버티는 요령이 반은 되는 거 같음. 다음에 또 갈지 말지 애매하네. 시간은 많은데 몸이 싸게 굴러가는 느낌이라 좀 생각 많아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