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룸이랑 작은 촬영 스튜디오 같이 굴리다 보니까 청소를 내가 직접 할 때도 있고, 앱으로 사람 부를 때도 있고, 가끔은 나도 빈 시간에 청소 잡아보기도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간대가 제일 애매한 듯.
거리보다 시간이 더 큼. 춘천 안에서 가까운 데면 뭐 괜찮겠지 싶었는데, 오전 10시 청소 하나 잡으면 그 전후가 통째로 날아감. 이동은 15분인데 준비하고 끝나고 커피 하나 사서 정신 차리면 그냥 오전 끝. 아 진짜 가까운 게 가까운 게 아닌 느낌.
요즘 미소나 청소연구소 같은 데도 시간대 먼저 보게 됨. 금액도 중요하긴 한데, 애매하게 오후 2시 이런 거 걸리면 그날 내 공간 예약 정리랑 겹쳐서 머리가 복잡함. 특히 파티룸 퇴실 청소는 쓰레기 양이 랜덤이라 예측이 안 됨. 컵 몇 개만 씻으면 끝나는 날도 있고, 바닥 끈적한 날은 혼자 중얼거리면서 밀대만 세 번 밈 (이럴 때 진짜 현타 옴).
그리고 청소 부르는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으로 잡고 싶은데, 하는 입장으로 보면 너무 빠듯한 집이 있긴 함. 특히 입주 전 청소랑 그냥 생활 청소를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 말은 “간단히만 해주시면 돼요”인데 막상 가보면 냉장고 안쪽, 창틀, 욕실 물때까지 눈에 들어옴. 어디까지 해야 하나 애매한 순간이 제일 피곤함. 안 하면 찝찝하고, 다 하면 시간이 넘어가고.
내가 요즘 느낀 건 예약 설명에 사진 있으면 훨씬 낫다는 거. 호출하는 사람도 사진 몇 장 올리면 서로 기대치가 좀 맞는 듯. 물론 앱마다 되는 게 다르고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은 또 잘 모름. 그래도 “원룸 10평” 이런 말보다 싱크대 상태나 욕실 사진 하나가 더 정확함.
청소비도 막 크게 오른다 내린다 이런 건 모르겠고, 체감상 교통비랑 시간대 손해를 같이 봐야 계산이 맞는 거 같음. 집 앞 3만원대 후반이랑 버스 갈아타는 4만원대 중반이면 난 전자가 나을 때가 많았음. 근데 또 주차 되는 곳이면 얘기가 달라지고. 에휴 이게 다 따져보면 은근 장사랑 비슷함.
본업 그만두고 공간 대여 쪽에 더 붙을까 생각하다가도, 이런 청소 변수 때문에 멈칫함. 매출은 예약표에 보이는데 청소 피로는 숫자로 안 보이니까. 주말엔 등산 모임도 가야 사람답게 사는데 토요일 오전 청소 하나 삐끗하면 산은커녕 빨래도 못 돌림.
그래서 요즘은 가까운 청소만 무조건 켜두는 것도 좀 고민임. 가까워도 상태 안 좋으면 멀리 간 거랑 비슷하고, 멀어도 깔끔한 집이면 오히려 덜 지침. 이걸 앱 화면에서 미리 다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지 뭐. 그냥 시간대, 사진, 요청 문구 보고 감으로 고르는 수밖에 없는 건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