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번이라 오전에 동탄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하나 시켜놓고 외주 문의 하나 봤음. 원래는 병원 근무 끝나고 밤에만 보는데, 요즘 알바랑 이것저것 하다 보니 이런 문의가 은근 반갑긴 하네.
처음엔 그냥 “간단한 입력폼이랑 엑셀 저장만 되면 됨” 이런 식이었음. 말만 들으면 진짜 별거 아닌 줄 알았지. 그래서 대충 하루 이틀이면 되나 싶었는데, 내가 이번엔 바로 견적 얘기 안 하고 지금 쓰는 화면을 2분만 녹화해서 보내달라 했음. 예전 같으면 괜히 귀찮게 하는 느낌 날까 봐 못 했는데, 요즘은 말로 설명 듣는 게 더 오래 걸리더라.
근데 영상 보니까 입력폼이 문제가 아니었음. 기존 사이트에서 환자명 비슷한 걸 검색하고, 결과 중에 특정 줄만 복사해서, 엑셀에 붙이고, 다시 문자 발송용 파일로 바꾸는 흐름이더라. 의료 쪽 일하다 보니 이런 수작업 느낌은 좀 익숙함. 손으로 하면 별거 아닌데 자동화로 잡으려면 예외가 계속 나오는 그거 있잖아.
생각보다 크네.
그래서 처음 생각한 금액보다 꽤 올려서 말했음. 대신 “폼 제작”이 아니라 “현재 반복 작업 줄이는 자동화”로 봐야 한다고 했지. 상대도 처음엔 조금 멈칫했는데, 영상에서 자기 손이 계속 같은 데 클릭하는 거 보더니 납득하는 분위기였음. 이게 말보다 화면이 빠르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음.
나도 아직 외주를 업으로 크게 하는 건 아니고, 비번에 조금씩 보는 정도라 단가 말하는 게 제일 어색함. 트로트 틀어놓고 견적 문구 만지작거리다가 괜히 한숨 쉼 ㅋㅋ 근데 이번엔 녹화 하나 받았다고 서로 말이 덜 꼬이더라.
다들 견적 전에 화면 녹화부터 받는 편임? 아니면 먼저 대충 금액대 말하고 나중에 조정함? 나는 앞으로 작은 건이라도 화면 한 번 보고 얘기하는 쪽으로 갈까 함. 말로 “간단해요” 듣고 들어가면 간단했던 적이 별로 없는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