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주 문의 받을 때 제일 애매한 게 “이거 얼마에 돼요?”부터 나오는 경우네요. 저는 개발자는 아니고 디자인 쪽으로 오래 했는데, 굿즈 판매하면서 쇼핑몰 수정이나 간단한 자동화는 개발자분이랑 같이 엮어서 받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클라이언트가 말로만 설명하면 거의 항상 빠지는 게 생겨요.
처음엔 저도 괜히 까다롭게 보일까 봐 그냥 대충 듣고 견적 먼저 잡았어요. 에휴, 그게 제일 문제였네요. 나중에 버튼 하나만 더, 관리자 화면도 조금만, 엑셀 양식도 맞춰달라 이런 식으로 붙으면 서로 얼굴 붉히기 딱 좋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바로 금액 말 안 하고, 지금 쓰는 화면이나 참고 사이트를 먼저 보여달라고 해요. 가능하면 2분 안쪽으로 화면 녹화해달라고 하고요. 어려워하면 캡처 몇 장이라도 받는데, 말보다 훨씬 낫네요. 지난주에도 강서구 근처 카페에서 미팅했는데 말로는 “간단한 폼”이라더니 막상 보니 회원 구분, 알림톡, 관리자 검색까지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아오, 말만 들었으면 또 당할 뻔했어요 ㅋㅋ
저도 처음엔 이렇게 묻는 게 좀 미안했어요. “아직 맡길지 모르는데 귀찮게 하나” 싶어서요.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대충 견적 내고 나중에 올리는 게 더 민망하더라고요. 요즘은 아예 처음 답장할 때 “화면 보고 범위 확인한 뒤에 금액 말씀드릴게요” 정도로만 짧게 써요. 이상하게 길게 설명할수록 더 변명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요.
개발 외주도 디자인 외주랑 비슷한 듯해요. 서로 머릿속 그림이 다르니 초반에 좀 귀찮아도 눈으로 맞추는 게 덜 피곤하네요. 저도 유튜브 쪽은 요즘 영 감이 안 잡혀서 이리저리 헤매는데, 외주는 그래도 이런 식으로 순서 바꾸니 덜 흔들리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수정 범위 문장 쓰는 건 아직 어렵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