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모임 공간을 몇 번 빌려보니까 평일 낮 시간이 생각보다 괜찮네요. 저는 네일샵 하다 보니 손님 사진 찍을 때나, 가끔 재료 정리해서 간단히 촬영할 때 조용한 공간을 찾게 되거든요. 매장 안에서 찍으면 배경이 늘 비슷하고, 손주 장난감이 구석에 보일 때도 있어서요.
지난주쯤 부평 쪽에서 2시간 정도 빌릴 만한 곳을 봤는데, 밤이나 주말보다 평일 낮이 확실히 선택지가 많았어요. 가격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한 시간에 몇 천원 차이 나는 곳도 있었던 듯해요. 에어비앤비처럼 하루 단위 느낌인 곳도 있고, 스페이스클라우드 쪽은 시간 단위로 고르기 편해서 저는 후자가 더 손이 가네요.
음, 개인적으로는 사진만 보고 고르면 안 되겠더라고요. 예쁜 공간인데 막상 가면 창문 방향 때문에 오후엔 얼굴에 그림자가 너무 세게 들어오거나, 흰 벽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누렇게 보여서 보정이 더 귀찮은 경우가 있었어요. 저도 인스타 예약 받다 보니 사진이 은근 중요하잖아요. 요즘은 예약 전에 자연광 사진이 있는지, 조명이 천장등만 있는지 먼저 봐요. 천장등만 있으면 손 사진이 좀 납작하게 나오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리고 작은 공간일수록 의자랑 테이블 높이가 은근 중요해요. 한 번은 예쁜 원형 테이블이라 빌렸는데, 막상 네일팁 펼쳐놓고 찍으려니까 테이블이 낮아서 허리를 계속 숙였어요. 두 시간 빌렸는데 한 시간 지나니 어깨가 뻐근하더라고요. 촬영용이면 배경보다도 앉아서 작업 가능한 높이인지 먼저 보는 게 낫겠다 싶었네요.
소리도 생각보다 봐야 해요. 벽이 얇은 곳은 옆방 대화가 살짝 들리고, 반대로 제가 손님이랑 통화라도 하면 신경 쓰이더라고요. 저는 예약 문의를 인스타 DM으로 받는 편이라 통화는 많지 않은데, 그래도 조용한 줄 알고 갔다가 복도 발소리 계속 나면 괜히 마음이 급해져요.
좋았던 건 요즘 공간 설명에 주차나 엘리베이터 여부를 꽤 자세히 적어두는 곳이 늘어난 느낌이에요. 전에는 사진만 예쁘게 올려놓은 곳이 많았는데, 요즘은 입구 찾는 법이나 쓰레기 처리, 냉난방 사용 가능 시간 같은 게 적혀 있는 곳도 보이더라고요.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은 공간마다 다르겠죠.
부평이나 주안 쪽은 역 근처면 접근은 편한데, 골목 안쪽 공간은 짐 들고 가기 살짝 애매할 때가 있어요. 저는 네일 재료가 작아 보여도 램프랑 샘플판 챙기면 가방이 묵직해져서요. 그래서 요즘은 지도에서 역 거리만 보지 않고, 엘리베이터랑 건물 입구 사진까지 같이 check 해요.
괜히 들떠서 말이 길어졌는데, 작은 작업이나 촬영은 꼭 큰 스튜디오 아니어도 평일 낮에 조용한 공간 잘 고르면 꽤 만족스럽네요. 다음엔 손주 생일 사진도 이런 데서 한번 찍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집에서 찍으면 케이크보다 장난감 상자가 더 잘 나와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