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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빌릴 때 사진만 보면 안 되네

낮잠전문가Lv.12026년 5월 18일조회 14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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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스마트스토어 상세페이지 사진 좀 다시 찍어야 해서 반나절짜리 공간 하나 빌렸음. 전주에서 하려다가 마음에 드는 데가 애매해서 결국 익산 쪽까지 봤는데, 앱으로 보는 사진은 참 다 좋아 보이네. 햇빛 들어오고 테이블 예쁘고 벽도 깨끗하고. 근데 막상 가보면 그 햇빛이 오전 10시 반까지만 들어오는 햇빛일 수도 있음. 아 진짜 이걸 내가 왜 이제 알았나 싶더라.

나는 주말에만 움직일 수 있어서 토요일 오전으로 잡았는데, 가격은 시간당 한 2만원대였던 듯함. 청소비 따로 붙는 데도 있고 최소 3시간부터 받는 데도 있어서 처음 봤던 금액이랑 결제 직전 금액이 살짝 달라짐. 뭐 엄청 사기 이런 건 아닌데 괜히 사람 마음이 좀 그래. 커피 한 잔 값 차이여도 이미 머릿속으로 계산 다 해놨는데 올라가면 에휴 싶지.

이번에 느낀 건 사진보다 후기가 훨씬 중요함. 특히 “소음 있음”, “주차 애매함”, “엘베 없음” 이런 말. 공간 자체는 괜찮아도 짐 들고 3층 올라가면 그때부터 촬영 의욕이 반쯤 죽음. 나는 박스 두 개랑 조명 작은 거 하나 들고 갔는데 계단 올라가면서 이미 땀이 남. 40대 후반 체력 우습게 보면 안 됨.

그리고 자연광 촬영할 거면 시간대 물어보는 게 낫더라. 앱에 자연광 좋다고 적혀 있어도 계절 따라 다르고 옆 건물 그림자 따라 다르고, 지난주처럼 날이 흐리면 그냥 끝임. 이번에는 그래도 창가 쪽에서 찍으면 쓸 만했는데, 흰 제품은 약간 누렇게 떠서 집에 와서 보정하다가 눈 빠지는 줄 알았음.

공간 설명에 “촬영 장비 있음”이라고 적힌 곳도 장비 상태가 다 다름. 삼각대가 있긴 있는데 나사가 헐겁다든지, 조명이 있긴 한데 전구색이라 상품 사진엔 좀 애매하다든지. 나는 이제 웬만하면 폰 거치대랑 멀티탭은 그냥 들고 감. 멀티탭 이거 은근 중요함. 콘센트가 구석에 하나 있으면 계속 몸을 비틀게 됨.

주차도 꼭 봐야 함. 도심 쪽 예쁜 공간은 주차 한 대 가능이라고 해놓고 막상 가면 골목 안쪽이라 후진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 있음. 내가 운전을 잘하는 편도 아니라 그런 데 걸리면 시작 전부터 기운 빠짐. 차라리 조금 덜 예뻐도 근처 공영주차장 있는 데가 마음은 편한 듯.

예약할 때 메시지 답장 속도도 은근 판단 기준임. 질문 하나 했는데 하루 넘게 답 없으면 당일에도 뭔가 불안함. 비번 안내나 입실 방법이 늦게 오면 그 시간에 계속 폰만 보게 되잖아. 이번 공간은 전날 저녁에 안내가 와서 괜찮긴 했는데, 너무 늦게 오면 나 같은 사람은 괜히 별생각 다 함.

그래도 집에서 찍는 것보다 낫긴 했음. 집은 생활감 숨기는 게 제일 힘듦. 뒤에 빨래건조대, 택배박스, 전선 이런 거 다 치우다 보면 촬영보다 정리가 더 오래 걸림. 빌린 공간은 적어도 배경이 깨끗하니까 마음이 좀 덜 삭막함. 잠깐 남의 집 같은 조용한 방에 앉아 있으니 이상하게 기분도 바뀌고.

다음엔 평일 오전 반차라도 써서 좀 더 싼 시간대 찾아볼까 싶음. 주말은 아무래도 선택지가 줄어드는 느낌임. 부업 한다고 이것저것 외주 맡기고 자동화한다 해도, 결국 사진 한 장은 내가 들고 뛰는구나 싶어서 웃겼음. 미친, 편해지려고 시작했는데 왜 더 바쁜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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