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 재우고 나면 이상하게 정신이 좀 살아나서, 집에서 블로그 글 하나라도 더 쓰려고 앉는데 진짜 집은 집인가 봄. 빨래 돌아가는 소리 들리고 장난감 밟고 아오... 집중이 안 됨.
그래서 지난주쯤 해운대 쪽 공유오피스 야간권? 새벽권 비슷한 거 한번 써봤음. 이름은 따로 안 적을게. 어차피 지점마다 다르고 가격도 계속 바뀌는 느낌이라. 내가 봤을 땐 몇 시간 단위로 끊는 게 있었고, 커피 한 잔 좀 좋은 거 마시는 값보다 살짝 더 나가는 정도였던 듯. 정확한 건 기억 안 남. 결제하고 들어가니까 앱으로 문 열리는 식이라 사람 만날 일 거의 없어서 그건 좋았네.
생각보다 밤에 쓰는 사람이 있긴 있더라. 막 북적이는 건 아니고 노트북 펴놓고 조용히 일하는 사람 두세 명? 나는 이어폰 끼고 라디오 다시듣기 틀어놓고 블로그 글 초안만 밀었는데, 집에서 한 시간 붙잡던 거 거기선 30분 만에 끝난 느낌이라 살짝 들떴음 ㅋㅋ
근데 자리마다 콘센트 위치가 애매한 데도 있어서 충전기 짧으면 좀 불편할 수 있음. 그리고 모니터 있는 자리랑 그냥 책상만 있는 자리 차이가 은근 큼. 나는 처음에 아무 데나 앉았다가 노트북 화면만 보고 하니까 목이 뻐근해서 중간에 자리 옮김. 밤 시간이라 빈자리 있어서 가능했지 낮이면 좀 눈치 보였을 듯.
화장실이 건물 공용인 데는 밤에 복도 분위기가 살짝 썰렁한 것도 있음. 이건 사람마다 다를 듯한데 나는 부산이라 그런가 바람 소리까지 들리면 괜히 빨리 들어가야 하나 싶고. 에휴 겁은 많아가지고. 그래도 출입 기록 남고 앱 알림 오는 건 마음 편하긴 했음.
공유오피스가 하루 종일 쓰는 사람만 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애매하게 두세 시간만 집중하고 빠지는 용도로도 괜찮더라. 특히 재택하는데 집에서 계속 가족 동선이랑 섞이는 사람은 한 번쯤 써볼 만한 듯. 집 근처 카페는 밤 되면 의자도 불편하고 주문 눈치도 은근 있어서, 차라리 책상값 냈다 생각하니까 덜 아까웠음.
다만 방음부스 같은 건 예약이 따로인 곳도 있고, 프린터나 회의실은 무료 아닌 경우도 있는 거 같았음. 나는 문서 뽑을 일은 없어서 안 써봤는데 앱에 금액 뜨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흐림. 괜히 갔다가 이거저거 하려면 추가로 붙을 수 있으니 그냥 노트북 작업용으로 생각하는 게 편한 거 같음.
다음엔 낮잠 시간 맞춰서 낮에도 한번 가볼까 싶은데 그건 또 요금이 다를 거라 모르겠다. 아무튼 밤에 조용한 책상 하나 빌리는 느낌으로는 꽤 괜찮았음. 본업 불안해서 블로그라도 더 굴려야지 뭐... 지금은 이런 식으로라도 시간 쪼개는 수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