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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공구 빌릴 때 시간 좀 봐야함

느린퇴근Lv.12026년 5월 31일조회 26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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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와서 뭐 하나 고치려면 꼭 이상한 데서 막히네. 며칠 전엔 선반 하나 달아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집에 드릴이 없어서 또 멍하니 서 있었음. 예전 같으면 그냥 하나 살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일 년에 두 번 쓸까 말까 한 걸 굳이 사는 게 좀 애매하더라.

그래서 동네 공유공구함 같은 데 처음 써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막 엄청 대단한 건 아니고 드릴, 줄자, 수평계, 작은 공구 세트 이런 거 빌리는 정도. 근데 여기서 은근 중요한 게 빌리는 시간임.

나는 처음에 퇴근하고 바로 가면 되겠지 했는데, 저녁 7시쯤 가니까 인기 있는 건 빠져있더라. 특히 전동드릴은 다들 비슷한 생각하는지 주말 전날이나 평일 저녁엔 없는 경우가 꽤 있는 듯. 지난주에 봤을 땐 토요일 오전도 생각보다 빨리 나가 있었음. 뭐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오히려 평일 낮이나 애매한 오후 시간이 물건은 더 널널한 거 같음. 내가 한 번은 반차 쓴 날에 오후 3시쯤 들렀는데 그땐 거의 다 남아있었음. 회사 다니면 그 시간이 쉽진 않은데, 재택하는 날이나 잠깐 나갈 수 있으면 그때가 편하긴 해.

빌릴 때 상태도 대충 한 번 보는 게 나음. 배터리 충전 얼마나 되어 있는지, 비트가 같이 있는지 이런 거. 드릴만 덜렁 있으면 집 와서 또 막힘. 나도 처음에 비트 확인 안 해서 근처 철물점 갔다 옴... 한 5천원쯤 쓴 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음. 괜히 빌린 의미가 반쯤 사라지는 기분임.

반납 시간도 생각보다 신경 쓰임. 당일 반납인지, 다음날까지 되는지 앱이나 현장 안내가 조금씩 다른 거 같더라. 나는 그냥 여유 있게 다음날 오전까지 되는 줄 알았는데, 특정 품목은 더 짧게 잡혀 있어서 다시 확인했음. 이런 건 바뀔 수도 있으니까 빌릴 때 화면 한 번 캡처해두면 마음 편함.

그리고 공구 빌려놓고 집에서 바로 쓰면 좋은데, 은근 준비 안 해두면 시간이 줄줄 샘. 선반 위치 정하고, 벽 상태 보고, 연필 찾고, 먼지 받을 봉투 찾고 이러다 보면 빌린 시간만 흘러감. 가능하면 빌리기 전에 어디에 뚫을지 표시까지 해두는 게 낫더라. 공구는 잠깐 쓰고 끝내는 게 제일 속 편함.

소음도 좀 애매함. 낮엔 괜찮은데 저녁 늦게 드릴 돌리면 윗집 아랫집 신경 쓰여서 결국 못 함. 이게 빌려온 사람 마음만 급하지, 벽은 조용할 때 뚫어야 하니까. 그래서 주말 오전 너무 이른 시간 말고 점심 전후가 제일 무난했던 듯.

공유공구가 막 완전 편하다 이런 건 아닌데, 한두 번 쓰는 물건은 확실히 사는 것보다 덜 부담임. 대신 물건 있는 시간, 부속품, 반납 조건 이 세 개만 대충 봐도 헛걸음은 줄어드는 거 같음. 나처럼 퇴근하고 무작정 가면 빈손으로 돌아올 수도 있음. 뭐 이것도 동네 운이 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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