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업 상담 잡히면 카페에서 계속 하기가 좀 애매함. 커피 두 잔 시키고 노트북 펴고 자료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니냐 싶은데, 막상 보험 얘기나 재무 얘기 꺼내면 옆자리 눈치가 보이긴 함. 나만 그런가? 아니지. 듣는 사람도 괜히 목소리 낮추게 됨.
그래서 지난주쯤 송도 쪽 공유회의실 한 번 잡아봤음. 퇴근하고 바로 가야 해서 저녁 7시 반쯤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는 않네. 낮에는 널널해 보이던 방도 저녁 시간엔 이미 잡힌 데가 꽤 있었음. 공유경제가 편하긴 한데 결국 다들 필요한 시간은 비슷한가 봄.
앱에서 보니까 2인실, 4인실 이런 식으로 나뉘어 있었고 금액은 한 시간에 한 5천원쯤부터였던 듯. 정확한 건 지금은 모르겠음. 내가 잡은 데는 작은 회의실이라 책상 하나에 의자 네 개, 벽에 모니터 하나 있는 정도였음. 솔직히 처음엔 이걸 돈 내고 써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카페랑은 확실히 다르긴 함. 문 닫히는 게 큼. 괜히 말이 새는 느낌이 없어서 상담 흐름이 덜 끊김.
근데 저녁이라 그런지 복도 쪽은 좀 조용한데 옆방에서 회의하는 소리는 살짝 넘어왔음. 완전 방음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겠더라. 나는 큰 문제는 없었는데, 예민한 얘기 오래 할 거면 방음 후기 같은 거 보고 잡는 게 낫겠음. 음, 이게 막 대단한 시설은 아닌데도 분위기가 사람을 좀 일하게 만드는 건 있음. 괜히 자료도 더 또박또박 넘기게 되고.
아쉬운 건 주차. 공유주차랑 같이 쓰면 편하겠지 했는데 위치가 딱 맞지는 않았음. 건물 주차가 되긴 했는데 입구 찾는 데 몇 분 날림. 송도 건물들 가끔 이럼. 차 가지고 다니는 입장에선 회의실 가격보다 주차 동선이 더 피곤할 때가 있음. 상담 끝나고 나오니 9시 가까이 됐는데 주변 카페들은 문 닫을 준비하고 있고, 그냥 방 잡길 잘했다 싶었음.
또 하나는 예약 시간. 1시간만 잡았다가 이야기 길어져서 마지막 10분은 좀 급하게 접었음. 영업 오래 했는데도 이런 계산은 매번 틀림. 왜 늘 딱 맞을 거라 생각하지? 안 맞지. 다음엔 30분 여유 더 보거나 아예 뒤 시간이 비어 있는지 보고 잡을 듯. 중간에 연장하려고 보니까 다음 예약이 있었는지 안 됐음.
개인적으로는 부업 초기라 돈 아끼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런 거 하나하나 망설이게 됨. 아직 손익분기 못 넘긴 상태라 한 시간 비용도 은근 신경 쓰임. 그래도 카페에서 어정쩡하게 앉아서 눈치 보는 시간 생각하면, 필요한 날만 쓰는 건 괜찮은 선택 같음. 매번은 말고. 딱 중요한 상담 있는 날만.
공유회의실도 결국 시간대 타는 거 같음. 낮에는 가격이나 자리 여유가 괜찮아 보이는데, 퇴근 후는 빨리 차고 위치 좋은 데는 더 그런 느낌. 다음엔 오전 반차 낼 수 있는 날에 한 번 써볼까 싶음. 그게 더 조용하고 내 정신도 덜 쫓길 듯. 요즘 뭐 하나 해보려면 시간보다 마음 여유가 더 비싼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