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원고는 어디까지 보여주는 게 맞는 걸까. 이게 생각보다 계속 걸리네요.
카페 손님 없을 때 노트북 열어놓고 짧은 글 묶어서 전자책 비슷하게 만들어봤는데, 처음엔 그냥 많이 보여주면 믿고 사겠지 싶었음. 근데 막상 올려보니까 많이 풀면 사람들이 읽고 끝나는 느낌도 있고, 너무 짧게 보여주면 또 뭘 보고 사라는 건가 싶고. 별거 아닌데 은근 손이 멈춤.
저는 요즘 수익 인증 글들 자주 보면서 따라 할 만한 거 있나 보는 중인데, 잘 파는 분들은 샘플도 그냥 막 던지는 게 아니더라. 제목, 첫 문단, 목차 느낌, 실제 본문 한 조각 정도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궁금하게 남기는 쪽이 많았음. 물론 그분들처럼 바로 되는 건 아니고요. 저는 아직 커피 팔면서 틈틈이 하는 수준이라 막 대단한 데이터는 없음.
지난주쯤 내가 올린 건 원고 전체가 한 30쪽 안팎이었고, 샘플은 5쪽 조금 넘게 풀었나 그랬다. 가격은 커피 두 잔보다 조금 낮게 잡았던 듯. 정확히는 기억 안 남... 올리고 나서 보니까 샘플 안에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 꽤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구매한 사람 입장에선 괜찮을 수 있는데, 안 산 사람도 대충 감 잡고 나가버렸을 수도 있겠다 싶었음.
웃긴 건 샘플을 줄인다고 무조건 더 팔리는 것도 아닌 거 같음. 너무 아끼면 또 아무 느낌이 안 남. 특히 글쓰기나 출판 쪽은 결과물이 눈에 딱 보이는 물건이 아니라서, 문체나 구성 흐름을 어느 정도 보여줘야 신뢰가 생기긴 하더라. 이게 참 애매함. 음식이면 사진이라도 있는데 원고는 결국 문장으로 설득해야 하니까.
그래서 다음에는 샘플을 양으로 나누기보다 역할로 나눠볼 생각임. 앞부분에서 분위기 보여주고, 중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짧은 부분 하나 넣고, 마지막은 일부러 끊는 식. 너무 계산적으로 보이면 별로지만, 그냥 아무 데나 잘라서 올리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써보니까 판매글 문장도 은근 중요하더군요. “이걸 사면 이런 걸 얻습니다” 이런 식으로 힘주면 내가 봐도 좀 부담스럽고, 그냥 내가 왜 이걸 썼는지, 어떤 사람한테 맞을지 정도를 담담하게 적는 게 나은 듯. 카페 메뉴판도 너무 설명 많으면 손님들이 오히려 안 읽는 거랑 비슷한가 봄.
요즘은 짧은 원고가 오히려 어렵다는 말이 좀 이해됨. 길면 말이 많아도 묻히는데, 짧으면 빠진 게 바로 티 남. 샘플도 마찬가지라서 적게 보여주려면 더 잘 골라야 함. 그냥 분량 줄이는 게 아니라 대표 장면을 고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 큰 수익은 아니고, 그냥 테스트 몇 번 돌려본 정도임. 그래도 한 번 올려보니 다음에 뭘 고쳐야 할지는 보이네요. 샘플은 많이 푸는 게 친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친절이랑 무료 공개 사이 어딘가를 잘 잡는 문제 같음. 쉽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