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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을 쪼개니 좀 낫네

수익200돌파Lv.12026년 5월 20일조회 20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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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 원고를 통째로 던지는 것보다 쪼개서 보여주는 게 반응이 좀 낫네.

나 원래 전자책 샘플 만들 때 앞부분 10페이지 정도 그냥 잘라서 올렸거든. 목차 나오고, 들어가는 말 나오고, 1장 초반 조금 나오고. 근데 생각해보면 그거 내가 독자여도 별로였을 듯. 에휴, 앞부분은 대체로 제일 점잖게 쓴 구간이라 맛이 없음.

요 며칠 수익 인증 글들 보다가 괜히 삘 받아서 예전 원고 하나 다시 만졌음. 전체를 고친 건 아니고 샘플만 다시 뜯었는데, 앞에서부터 자르는 방식 말고 사람들이 바로 써먹을 만한 장면만 세 조각으로 뽑았음. 예를 들면 원고가 “혼자 서비스 운영하면서 기록하는 법” 이런 쪽이면, 처음 철학 얘기 빼고 실제로 내가 고객 문의 쌓아놓는 방식, 매주 금요일에 메모 털어내는 방식, 유료 글로 넘길 때 버리는 문장 이런 것만 딱 보여주는 식.

이상하게 이렇게 하니까 샘플이 더 짧은데 더 팔리는 느낌이 남. 아직 숫자가 크진 않아서 뭐 대단한 발견처럼 말하긴 그런데, 지난주에 바꾼 뒤로 문의가 끊기진 않았음. 한두 명은 “앞부분보다 중간 예시가 더 궁금했다” 비슷하게 말했고.

아오 진작 이렇게 할걸.

내가 한 건 별거 없음. 원고에서 제일 설명 많은 문단은 빼고, 내가 직접 삽질한 흔적 있는 문단만 남김. 너무 깔끔한 문장은 오히려 냄새가 안 나는 거 같음. 전자책이든 뉴스레터든 결국 돈 내는 사람은 “이 사람이 진짜 해봤나”를 먼저 보는 건가 싶네. 맞나? 나도 남의 샘플 볼 때 그렇게 보긴 함.

가격은 일부러 안 건드렸음. 샘플 가격 계속 만지면 머리만 아프고, 플랫폼마다 수수료니 노출이니 자꾸 바뀌는 느낌이라 그냥 둠. 대신 샘플 소개글 첫 문장만 바꿨다. “이 글은 이런 사람에게 필요합니다” 같은 말 빼고, 내가 실제로 막혔던 순간을 그냥 씀. 새벽에 외주 끝내고 동탄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원고는 열었는데 첫 문장 못 쓰고 유튜브 옛 가요만 틀어놓던 때 얘기. 좀 궁상맞긴 한데 그게 더 낫더라, 한 번만 썼는데도.

그리고 목차도 전체 목차를 다 보여주기보다, 샘플에 들어간 조각이 원고 안에서 어디쯤인지 표시하는 정도가 덜 부담스러웠음. 전체 목차를 보면 사람들은 오히려 “이거 다 읽어야 하나” 싶어지는 듯. 나만 그런가. 샘플은 미리보기라기보다 작은 완제품처럼 보여야 하는데, 그걸 이제야 알았네 뭐...

요즘은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어디를 잘라서 보여줄지가 더 어려움. 개발도 데모 화면 하나 잘못 잡으면 기능 다 만들어놓고도 허접해 보이는데, 원고도 비슷한가 봄. 샘플이 원고의 앞부분일 필요는 없다는 거, 이거 하나 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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