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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은 폰이 먼저였네

주말출근러Lv.12026년 5월 20일조회 17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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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샘플을 또 만지다가 결국 폰으로 먼저 봐야 된다는 생각만 남았음.

노트북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는데, 폰으로 열어보니까 첫 화면에서 제목이랑 첫 문단이 너무 빽빽하더라. 이걸 누가 버스에서 보겠나 싶었음. 나도 수원역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남의 뉴스레터나 전자책 샘플 볼 때 대충 넘기는데, 내 건 왜 정성껏 읽어줄 거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네...

요즘 원고 쪽은 쓰는 것보다 보여주는 쪽에서 계속 막힘. 부업으로 작게 해보는 건데 마케팅은 아직도 손에 안 잡힘. 예전엔 샘플을 길게 넣어야 믿음이 생기나 싶어서 앞부분을 꽤 많이 넣었는데, 막상 지인 둘한테 보내보니 한 명은 “어디서부터 유료인지 모르겠다” 그러고 한 명은 “이미 다 본 느낌”이라고 함. 그 말 듣고 좀 멍했음. 무료분을 많이 주면 좋은 게 아니라, 다음 장면이 궁금한 데서 끊겨야 되는 건가 봄.

그래서 이번엔 샘플 안에 목차를 다 넣지 않고, 실제 본문 들어가기 전 흐름만 짧게 잡아봤음. 목차는 너무 정직하게 쓰면 설명서 같고, 너무 감추면 또 사기 같고. 중간을 모르겠음. 제목도 괜히 멋있게 하려다 보니 검색어 같은 냄새가 나서 그냥 말투를 낮췄다. 내가 읽어도 덜 부끄러운 쪽으로.

하나 느낀 건 표지도 큰 화면에서 보는 거랑 썸네일로 보는 게 완전 다름. 작은 이미지로 줄이면 부제는 거의 안 보이고, 색만 남음. 지난주쯤 카페에서 노트북 펴놓고 보다가 폰으로 다시 확인했는데, 표지는 그때 바로 갈아엎었음. 괜히 있어 보이게 넣은 얇은 글씨가 그냥 회색 먼지처럼 보이더라.

뉴스레터도 비슷한 듯. 제목 줄이 길면 알림창에서 애매하게 잘리고, 첫 문장이 힘이 없으면 그대로 묻힘. 근데 또 너무 팔려고 드는 문장은 내가 먼저 닫아버리게 됨. 남한테 보내는 글인데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으면 좀 웃기지 뭐.

주말 등산 모임에서 아는 형이 “일단 팔아봐야 고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건지 무서운 건지 아직 모르겠음. 원고는 혼자 고치면 끝이 없고, 공개하면 바로 민망해지고. 그래서 요즘은 샘플 하나 바꿀 때마다 폰으로 열어보고, 첫 화면에서 숨 막히면 줄이고, 괜히 설명 많은 문장은 빼고 있음. 대단한 방법은 아닌데 최소한 내가 안 읽을 샘플은 남한테도 안 보내는 게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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