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원고 올릴 때 pc 화면만 보고 괜찮다 싶었는데 폰으로 보니까 느낌이 완전 다름. 나도 학원 끝나고 밤에 집 와서 노트북으로만 보다가, 아침에 출근 전 지하철에서 다시 열어봤거든. 첫 문단이 생각보다 길게 뭉쳐 보여서 바로 덮고 싶어짐.
전자책이든 뉴스레터든 요즘은 거의 폰에서 먼저 보는 거 같음. 특히 샘플은 더 그렇지. 돈 내기 전에 대충 넘겨보는 건데 거기서 줄간격 답답하거나 첫 화면이 빽빽하면 내용 좋고 말고 전에 손이 안 감. 나도 내 원고 보면서 “이걸 누가 읽냐” 싶었음. 아오.
지난주쯤 원고 하나 샘플로 빼면서 느낀 건, 첫 장에 설명 욕심내면 바로 망하는 거 같음. 예전엔 내가 왜 이걸 썼는지, 누구한테 필요한지 이런 얘기부터 길게 박았는데, 폰으로 보니까 그냥 변명문처럼 보이네. 차라리 바로 사례 하나 넣고, 그 다음에 짧게 배경 붙이는 게 낫더라.
뉴스레터도 비슷함. 메일 앱에서 보면 제목 아래 첫 줄이 같이 보이잖아. 거기서 “이번 글에서는”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나부터 식음. 그래서 요즘은 첫 줄을 그냥 말하듯 쓰고 있음. “학원 원장들이 제일 늦게 고치는 게 안내문임” 이런 식으로. 뭐 대단한 문장 아니어도 화면에서는 그게 더 살아 보이긴 함.
도구는 별거 안 씀. 구글문서에서 초안 쓰고, 폰으로는 그냥 메모장에 복붙해서 봄. epub 변환까지 가기 전에 그 정도만 해도 줄 튀는 거랑 문단 답답한 건 꽤 보임. 카톡 나한테 보내기로 보는 것도 은근 괜찮음. 이미지나 표 들어가면 또 다르겠지만, 글 위주면 이게 제일 빠른 듯.
요즘 공실 한 달째라 별생각 다 드는데, 원고도 비슷한 거 같음. 사람이 안 들어오는 방은 첫 느낌에서 벌써 걸리고, 안 읽히는 샘플도 첫 화면에서 걸림 ㅠㅠ 괜히 분량 늘려서 성실해 보이려고 할 게 아니라, 폰 첫 화면에서 숨통 트이게 만드는 게 먼저인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