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첫 매출 찍고 나니까 이상하게 본문보다 샘플 화면을 더 보게 됨. 원고 쓸 때는 “많이 보여주면 믿고 사겠지” 쪽이었는데, 막상 폰으로 넘겨보니까 너무 많이 풀린 샘플은 또 김이 새는 느낌이 있네.
지난주쯤 다른 사람들 책 몇 개 봤는데, 샘플에서 목차랑 앞말이 길면 정작 본문 맛이 안 보이고, 반대로 본문을 너무 앞까지 보여주면 사야 할 이유가 조금 흐려지는 느낌이었음. 특히 실용서나 작업 기록 같은 건 첫 사례 하나가 거의 상품이잖아. 이모티콘 작업기도 비슷한 듯. 캡처 몇 장이랑 실패담 하나 풀면 그 뒤가 궁금해야 하는데, 너무 친절하게 다 말하면 끝난 거 같음.
나는 지금 원고 앞부분 다시 자르는 중인데, 에휴 이게 생각보다 귀찮다. 표지랑 목차는 PC에서 괜찮았는데 폰에서는 첫 문단이 바로 안 들어오니까 묘하게 답답해 보임. 문장 문제가 아니라 위치 문제였나 봄. 샘플에서 첫 화면에 “이 사람이 뭘 겪었고 뭘 줄 건지” 정도만 보이면 되는데, 거기까지 가기 전에 인사말 비슷한 게 길면 나도 그냥 닫게 되더라고.
뉴스레터도 비슷한 거 같음. 무료 글에서 너무 다 풀면 유료 전환이 약해지고, 너무 감추면 신뢰가 안 쌓임. 아오 이 사이가 제일 어려움. 요즘은 그냥 한 편 안에서 정보 하나는 제대로 주고, 다음 편에서 이어질 감정선만 남기는 쪽이 낫나 싶음 (말은 쉬움).
폰으로 보는 사람 기준이면 샘플 분량보다 첫 세로 화면이 더 중요한 듯함. 나도 송파 쪽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봤는데, PC에서 예쁘던 줄바꿈이 폰에서는 괜히 숨차 보이더라. 그래서 원고 완성보다 미리보기 반복이 더 사람 지치게 하는 거 같음. 샘플만 만지다 하루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