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예약 텀이 애매하게 비어서 매장 의자에 앉아 있었거든요. 한 40분쯤. 원래 그 시간엔 인스타 릴스 하나라도 찍어야 하는데, 손이 안 가서 그냥 커피 내려놓고 메모앱만 열었어요. 요즘 매출이 좀 줄어서 온라인으로 뭐라도 해봐야지 싶다가도, 전자책 원고라는 게 막상 쓰려면 너무 큰일 같고요.
근데 오전 손님이 젤 제거하면서 하신 말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셀프로 뜯다가 손톱 망쳤다” 이런 얘기요. 그거 듣고 제가 설명했던 것들을 그냥 말투 그대로 적어봤어요. 왜 뜯으면 안 되는지, 급하면 뭘 먼저 해야 하는지, 샵 오기 전 사진은 어떻게 찍어두면 좋은지. 쓰다 보니 글이라기보다 손님한테 카톡 길게 보내는 느낌이라 좀 덜 부담됐네요. 원고 앱도 켜봤는데 결국 기본 메모장이 제일 빠른… (저만 그런가요)
웃긴 건 제목 잡으려니까 다시 멈춰요. 내용은 한 페이지 반 정도 나왔는데 제목을 붙이면 갑자기 상품처럼 보여서 민망하더라고요. “초보 셀프네일 복구 어쩌고” 이런 식으로 쓰면 너무 광고 같고. 그냥 손님들이 자주 묻는 말에서 작게 쪼개는 게 낫나 싶어요. 전자책이라고 크게 잡으니까 손이 굳고, 오늘 있었던 질문 하나로 쓰니까 그나마 써지네요. 근데 이걸 팔 수 있는 글로 다듬는 건 또 다른 문제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