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씻고 누웠는데 또 체험단 글만 보고 있네요. 요즘 진짜 부수입 쪽으로 눈이 자꾸 가요. 현장일은 몸 쓰는 거라 오래 보면 연금 말고도 뭐라도 작게 만들어야 하나 싶거든요. 주식도 소액으로 굴리긴 하는데 그건 재미 반, 공부 반이라 월세처럼 들어오는 느낌은 아니고요.
그래서 블로그 체험단이랑 원고료 붙은 글들을 요즘 꽤 봤는데, 생각보다 기준 잡는 게 어렵네요.
처음엔 그냥 원고료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했거든요. 근데 막상 보니까 방문해야 하는 데가 멀거나, 사진 컷 수가 많거나, 영수증 리뷰까지 같이 해야 하거나, 수정 요청이 빡셀 거 같은 곳은 원고료가 있어도 애매하더라고요. 아 진짜 숫자만 보면 혹하는데 시간 넣어보면 그냥 저녁 시간 다 날아가는 느낌이에요.
성동구 쪽에서 움직이면 왕십리나 건대 근처는 그래도 괜찮은데, 강남 넘어가거나 경기 쪽으로 빠지면 교통비랑 이동시간이 은근 크게 느껴져요. 출장 부업 다닐 때도 이동시간을 돈으로 봐야 된다는 걸 몸으로 배웠는데, 블로그 쪽도 비슷한가 봐요.
요즘 제가 보는 건 일단 내 블로그랑 어울리는지예요. 막 전기 공구 얘기 쓰던 사람이 갑자기 고급 피부관리 이런 거 쓰면 제 블로그 분위기랑 너무 안 맞을 거 같아서요. 물론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글 쓰다가 제가 어색하면 읽는 사람도 티 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제공내역이 너무 애매한 것도 좀 걸려요. 식사권이면 몇 명 기준인지, 추가금은 대충 어느 정도 나오는지 이런 게 흐릿하면 고민돼요. 지난주쯤 본 곳은 제공은 좋아 보였는데 메뉴 제한이 있는 듯 없는 듯해서 그냥 넘겼어요. 물어보면 되긴 하는데, 괜히 시작 전부터 찝찝하면 끝까지 찝찝하더라고요.
원고료 있는 건 더 헷갈려요. 어떤 건 한 2만 원쯤 붙어 있는데 사진이랑 글 조건이 많고, 어떤 건 금액은 낮아도 동선이 편해서 오히려 나아 보이고요. 이게 단순히 돈만 볼 게 아니라 글 쓰는 시간까지 봐야 하는 거 맞죠? 저는 사진 고르고 글 다듬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밤에 시작하면 새벽까지 붙잡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
방문형 말고 배송형도 봤는데 이것도 은근 편한 듯 안 편하네요. 집에서 찍으면 되는 건 좋은데 배경 치우고 조명 맞추고 하다 보면 갑자기 제 방이 studio가 돼야 하는 느낌이에요. 제품이 제 생활이랑 맞으면 괜찮은데, 억지로 쓰는 건 글도 뻣뻣해지고요.
다른 분들은 체험단 고를 때 원고료를 먼저 보세요, 아니면 내 블로그랑 맞는지를 먼저 보세요? 저는 아직 감이 왔다 갔다 해요. 한동안은 그냥 가까운 곳, 조건 선명한 곳, 내가 진짜 쓸 말 있는 곳 위주로만 넣어볼까 싶은데 이러면 또 너무 소극적인가 싶고요.
에휴 돈 버는 길은 작아도 다 손이 가네요. 그냥 신청 버튼 누르기 전에 괜히 한참 보게 돼요. 이게 맞나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