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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물류 갔다가 본 거

may3rdLv.12026년 5월 21일조회 14추천 0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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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페 마감하고 집에 와서 바로 잤어야 했는데, 괜히 단기 앱을 또 봤음. 요즘 매출 인증 글들 보면서 나도 가게 비는 날에 하루씩 움직여볼까 계속 생각만 하다가, 새벽 물류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라. 일산에서 멀지 않은 쪽이라 그냥 넣어봤지.

새벽 5시 조금 넘어서 나갔는데 이 시간이 제일 애매함. 배는 고픈데 뭘 먹으면 속이 무겁고, 안 먹으면 중간에 손 떨릴 거 같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랑 물 샀는데 물은 작은 거 말고 큰 거 들고 갈 걸 그랬네요. 현장 안에 정수기 있긴 했는데 위치를 몰라서 초반엔 그냥 참게 됨.

도착해서 보니까 사람들 신발이 먼저 보였음. 나는 운동화 신고 갔는데 바닥이 은근 미끄러워서 계속 신경 쓰였고, 옆에 계신 분은 안전화까지는 아니어도 밑창 단단한 거 신고 오셨더라. 음, 하루짜리라고 너무 가볍게 생각하면 발목부터 피곤해지는 느낌임.

일은 박스 분류랑 상차 옆 보조였는데 생각보다 속도보다 손이 더 중요했음. 장갑 얇은 거 끼고 갔더니 테이프 끝이나 박스 모서리에 손가락이 계속 걸림. 현장에서 빌려주는 데도 있겠지만 이번엔 각자 알아서 하는 분위기였고, 여분 하나 챙겨간 사람이 제일 편해 보였음. 나도 다음엔 목장갑 말고 코팅된 거 하나 더 넣어가려고.

쉬는 시간은 딱 정해졌다기보다 흐름 끊길 때 잠깐씩이었고, 휴대폰 볼 틈은 별로 없었음. 카페 일도 서 있는 시간이 길어서 괜찮겠지 했는데 그거랑은 또 다르네. 허리보다 종아리가 먼저 오더라. 괜히 새 양말 신고 간 건 잘한 거 같음. 땀 차면 진짜 기분이 확 꺾임.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커피 한 잔 사 마셨는데, 내 가게 커피 생각나서 좀 웃겼음. 내가 팔 때는 별생각 없는데 남의 커피 들고 버스 타니까 하루 벌러 나온 느낌이 확 나더라.

다음 주에도 한 번 더 해볼까 싶은데, 연속으로는 자신 없고 가게 쉬는 날 하루 정도가 맞는 듯. 단기일도 그냥 몸만 가면 되는 게 아니라 전날 잠, 물, 신발, 장갑 이런 게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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