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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콜 전에 메모 하나 해두니까

퇴근길메모Lv.12026년 5월 20일조회 14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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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대기할 때 그냥 서 있는 시간이 좀 아까워서 폰 메모장에 짧게 적기 시작했는데 이거 은근 괜찮음.

별거는 아니고 어느 자리에서 몇 시쯤 켰는지, 첫 콜이 얼마 만에 잡혔는지, 잡힌 방향이 어디였는지 이런 거만 대충 적음. 처음엔 내가 이런 걸 왜 쓰나 싶었는데 한 일주일만 지나도 감이 좀 오네. 머리로 기억하는 거랑 실제로 적어놓은 거랑 꽤 다름.

예를 들면 나는 늘 역 앞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적어보니까 역 바로 앞보다 한 블록 빠진 편의점 라인 쪽에서 더 빨리 잡힌 날이 많았음. 기사님들 다 역 앞으로 몰리는 시간엔 콜 떠도 경쟁이 빡센 느낌이고, 살짝 비껴 있으면 이동도 덜 꼬이는 거 같음. 이건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시간도 좀 웃김. 나는 10시 반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지난주쯤 적어둔 거 보니까 9시 40분에서 10시 10분 사이에 짧은 콜 하나 물고 움직인 날이 오히려 뒤가 편했음. 첫 콜을 너무 크게 기다리면 괜히 자리만 지키다가 체력 빠짐. 짧아도 방향만 괜찮으면 몸이 풀리는 느낌이 있더라. 이 표현 좀 이상한데 진짜 그럼.

그리고 대기비? 이건 앱마다 보이는 것도 다르고 그날 분위기도 달라서 뭐라 딱 말은 못 하겠는데, 나는 숫자만 보고 오래 버티는 거보다 빠져나갈 방향을 더 봄. 한 5천원쯤 더 붙어 보여도 막상 외곽으로 쭉 빠지면 돌아오는 시간이 애매하니까. 예전엔 금액 보고 손이 먼저 갔는데 요즘은 지도부터 조금 더 봄. 신호 많은 길인지, 끝나고 택시나 버스 탈 데가 있는지 이런 거.

메모에는 길게 안 씀. “ㅇㅇ역 뒤 9:50 켬, 18분, 짧음, 다음 괜찮음” 이런 식. 남이 보면 암호 같을 텐데 나만 알아보면 됨. 괜히 예쁘게 쓰려면 귀찮아서 못 함 (진짜 세 줄 넘어가면 안 하게 됨).

신기한 건 같은 자리도 요일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거. 금요일엔 괜찮던 데가 화요일엔 너무 조용하고, 비 오는 날엔 평소보다 역 쪽 콜이 잘 보이는 대신 차 잡고 움직이는 시간이 더 늘어남. 이런 건 그냥 당일 기분으로 판단하면 계속 흔들리는데, 적어놓으면 “아 내가 여기서 이미 두 번 당했네”가 보임 ㅋㅋ

대리든 택시든 결국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거 같음. 운전보다 대기가 더 지칠 때도 있고. 그래서 요즘은 자리 욕심 조금 줄이고, 내 패턴만 보려고 함. 남들이 좋다는 자리도 내 동선이랑 안 맞으면 별로고, 별거 없어 보이는 골목도 나한텐 괜찮을 때가 있음.

어제도 그냥 습관처럼 적어뒀는데, 집에 와서 보니까 같은 실수를 또 할 뻔했더라. 다음엔 그 자리에서 20분 넘기면 바로 움직일 생각임. 이런 건 돈 버는 기술이라기보다 덜 헤매는 방법에 가까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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