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얘기 나와서 저도 어제 발산 쪽에서 좀 봤네요.
쿠팡이츠 돌다가 밤 10시 넘으면 배달 콜도 슬슬 이상하게 비고, 밥도 애매해서 그냥 근처 편의점 커피 하나 들고 대리 콜 켜놓을 때가 있거든요. 발산역에서 마곡나루 넘어가는 길은 차 세울 데가 은근 없어서 처음엔 자꾸 빙빙 돌았는데, 너무 역 바로 앞보다 한 블록 뒤로 빠지는 게 마음이 덜 급하네요.
느낌상 술집 많은 골목 입구에 딱 붙어 있으면 눈에는 좋아 보이는데, 거기 차들이 워낙 자주 빠지고 들어와서 오래 서 있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택시들도 줄 서 있고 배달 오토바이도 계속 들어오니까 괜히 눈치 보이는 자리예요. 저는 차라리 큰길에서 살짝 빠진 쪽, 편의점이랑 화장실 갈 만한 건물 있는 데가 낫던데요. 콜 하나 못 잡아도 몸이 덜 피곤해야 다음 움직임이 되니까요.
어제는 10시 40분쯤부터 12시 조금 넘게까지 봤는데, 마곡 회사 쪽 회식 끝나는 느낌이 한 번 오고 그 뒤로는 잠깐 조용했어요. 금요일처럼 막 터지는 날은 아니었고, 수요일 목요일 비슷한 느낌? 정확히 뭐라 말하긴 그런데 11시 전후로 한 번, 12시 넘어서 한 번 분위기가 갈리는 거 같아요. 저는 그 사이에 김밥 한 줄 먹었네요 (저녁을 놓쳐서요).
택시 쪽도 보니까 손님 많은 데는 기사분들이 이미 흐름을 다 알고 계신 느낌이라, 괜히 바로 옆에서 같이 버티면 더 답답하더군요. 대리는 어차피 앱 보고 움직이는 거라 너무 줄 머리만 보고 서 있을 필요는 없는 듯해요. 콜 뜨면 바로 빠질 수 있는 방향이 더 중요하네요. 골목 안쪽 깊게 들어가 있으면 유턴 한 번 하다가 시간 다 잡아먹고, 그 사이 콜 취소될까 봐 마음만 급해져요.
요즘 제가 올해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아놔서 그런가, 밤에 대기하면서도 자꾸 계산하게 되네요. 하루 얼마, 한 달 얼마 이런 거요. 근데 막상 현장에 서 있으면 계산보다 자리랑 몸 상태가 먼저인 날이 많아요. 커피값 한 2천원대였나, 그런 거 하나 아끼겠다고 화장실 먼 데 서 있으면 나중에 더 피곤하더군요.
발산 쪽은 아주 좋은 자리라기보다, 배달하다 넘어온 사람이 잠깐 섞여 보기엔 나쁘지 않은 정도였어요. 마곡나루 쪽은 역 근처가 더 번쩍하긴 한데 차 움직임은 발산 뒤편이 조금 편했네요. 지난주에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지금은 또 요일 따라 다를 수 있겠죠.
오늘은 그냥 너무 욕심내지 말고 12시 반쯤 접을까 생각 중이에요. 욕심 부리면 꼭 마지막에 먼 콜 하나 잡고 집 반대로 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