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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은 은근 마음 닳음

부업쟁이Lv.12026년 5월 19일조회 14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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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사놓고 반쯤 식을 때까지 파일만 들여다본 날이었음. 그냥 숫자 몇 개 넣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열어보면 엑셀 시트 이름부터 제각각이고 담당자 메모는 또 셀 안에 길게 붙어 있고... 이런 거 보면 단순 입력이라는 말이 제일 애매한 말 같음.

요즘 데이터 입력 쪽 일거리 보면 “간단한 엑셀 작업”이라고 써놓은 게 많긴 한데, 진짜 간단한 건 드문 느낌임. 상품명 옮기기나 주소 입력처럼 보이다가도 중복 제거, 띄어쓰기 통일, 전화번호 형식 맞추기까지 슬쩍 들어오는 경우가 있음. 이게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데 천 줄 넘어가면 손목보다 정신이 먼저 피곤해짐.

그래서 요즘은 샘플 파일 먼저 안 보여주면 잘 안 잡게 됨. 금액이 크고 작고보다 파일 상태가 더 중요하더라. 지난주쯤 본 건 단가가 나쁘진 않았는데 원본이 이미지 캡처라서 그냥 넘겼음. OCR 돌려도 결국 사람이 다시 봐야 하는 건데, 그런 건 시간 계산이 잘 안 맞음.

자동화도 비슷함. 매크로로 한 번에 되면 편하긴 한데, 규칙이 딱 떨어져야 됨. 날짜가 2026.05.19도 있고 5/19도 있고 “오늘”이라고 적힌 것도 있으면 그때부터는 자동화가 아니라 눈치게임임 (이런 게 제일 힘 빠짐). 차라리 처음부터 입력 규칙을 정해주면 VBA든 파워쿼리든 간단히 손댈 수 있는데, 대부분은 결과만 말하고 과정은 알아서 하라는 식임.

그래도 완전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님. 반복 양식 있는 업체 자료는 한 번 틀 잡아두면 다음부터는 속도가 확 줄어듦. 폴더명, 파일명, 시트명만 일정해도 체감이 큼. 나는 그래서 처음 받을 때 “최종본이 몇 개냐”, “중간에 수정 파일 또 오냐”, “빈칸은 어떻게 처리하냐” 이 정도는 꼭 물어봄. 물어보는 게 귀찮아 보여도 나중에 다시 하는 것보단 낫더라.

단순 입력이라고 쉽게 봤다가 밤에 셀 색깔만 보이는 날이 있음. 그냥 오늘도 그런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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