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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보다 순서가 더 걸리네

물안마심Lv.12026년 5월 20일조회 12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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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애 재우고 나서 노트북 켰는데 시간이 애매했음. 10시 반쯤이었나. 원래 그 시간엔 그냥 광고 보고 숫자만 확인하고 닫는 편인데, 어제는 괜히 상품 페이지를 또 열어봤네.

왜 또 봤지.

블로그 글도 그렇고 디지털 상품 상세도 그렇고, 한 번 만들면 끝일 줄 알았는데 끝이 없음. 특히 미리보기 순서. 처음엔 그냥 예쁜 장면부터 앞에 뒀거든. 굿노트 양식이면 표지 예쁜 거, 노션 템플릿이면 대시보드 화면. 그게 제일 눈에 띄니까 당연히 앞이라고 생각했음.

근데 요즘 광고비가 은근히 새고 있어서 좀 찝찝했음. 클릭은 들어오는데 장바구니까지 덜 가는 느낌. 숫자를 막 전문적으로 보는 건 아닌데, 그래도 대충 감은 오잖아.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사람 많은 날은 뭔가 첫 화면에서 설득이 덜 된 거 같고.

그래서 어제 미리보기 첫 장을 바꿔봤음. 예쁜 장면 말고 실제로 쓰는 장면으로.

예를 들면 내가 팔아보는 건 블로그 글감 정리용 노션 템플릿 쪽인데, 예전엔 메인 대시보드 캡처를 앞에 놨음. 깔끔해 보이긴 함. 근데 막상 사려는 사람 입장에선 이걸 사면 오늘 밤에 뭘 바로 할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한 거 아닌가 싶었음. 나 같아도 그럴 듯.

그래서 첫 장을 글감 입력하는 칸, 발행 상태 바꾸는 칸, 광고비 메모하는 작은 칸 보이는 화면으로 바꿈. 멋은 좀 덜함. 대신 아 이거 쓰면 내 머릿속 흩어진 거 넣는 용도구나, 이건 바로 보일 거 같았음.

설명도 조금 줄였음. 예전엔 기능을 다 보여주고 싶어서 문장이 길었는데, 읽는 사람이 그걸 다 볼까? 아니지. 나도 남의 상세페이지 볼 때 위에서 두세 줄 보고 대충 감 잡으면 바로 샘플 이미지 넘김. 그래서 설명을 기능 나열보다 상황 쪽으로 바꿨음. 글감은 많은데 발행 순서가 자꾸 밀릴 때 쓰는 용도, 이런 식으로.

웃긴 건 이거 고치고 나니까 상품 자체를 다시 보게 됨. 내가 너무 만든 사람 시선으로만 보여주고 있었구나 싶었음. 만든 사람은 구조가 보이니까 대시보드가 멋있어 보이는데, 처음 보는 사람은 그냥 빈 표랑 버튼 몇 개로 보일 수도 있겠네. 이 생각을 이제야 함.

샘플도 너무 많이 열어두면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거 같음. 처음엔 많이 보여주면 신뢰가 생기겠지 했는데 오히려 어디부터 봐야 할지 흐려지는 느낌이 있었음. 어제는 7장쯤 있던 걸 4장으로 줄였음. 표지, 실제 입력 화면, 완료된 예시, 모바일에서 보이는 화면. 딱 이 정도.

모바일 화면은 넣길 잘한 거 같음. 나도 밖에서 산책하다가 폰으로 확인하는 일이 많아서. 마포 쪽 산책로 돌다가 생각난 문장 메모해놓고 집에 와서 옮기는 식인데, 폰 화면이 너무 답답하면 손이 안 감. 사는 사람도 비슷할 수 있지 않나.

가격은 아직 못 만졌음. 이게 제일 어렵네. 너무 낮추면 괜히 가벼워 보이고, 올리자니 광고비 생각하면 전환이 겁남. 지난주쯤 비슷한 템플릿들 보니까 가격대가 꽤 들쭉날쭉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음. 그냥 오늘은 상세만 손보고 며칠 보기로 함.

바꾼다고 바로 뭐가 확 좋아지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예전보다 덜 설명하려고 애쓴 느낌은 있음. 파는 사람 말이 앞에 너무 많으면 피곤함. 내가 만든 거 좋다고 계속 말하는 것보다, 사는 사람이 자기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게 나은가 봄.

근데 이것도 또 며칠 지나면 마음에 안 들겠지. 설명 한 줄 또 만지고 있을 거 같음. 광고 숫자 보다가 커피 식고, 애 등원 준비 시간 되고, 또 닫고. 요즘 계속 그 패턴임.

그래도 이번엔 첫 장 바꾼 건 좀 오래 두고 보려고 함. 예쁜 화면보다 쓰는 화면. 말은 쉬운데 막상 팔려고 보면 자꾸 예쁜 걸 앞에 놓고 싶어짐. 만든 사람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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