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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 메모가 살리네

그래서뭐어쩌라고Lv.12026년 5월 25일조회 26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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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작업 켜놓고 쇼핑라이브를 좀 보거든. 그림 외주 마감해놓고 배달앱 뒤적이다가, 그냥 손이 라이브 쪽으로 감. 부산은 비 오면 괜히 치킨이랑 커피가 더 땡겨서 큰일임.

근데 보다 보니까 잘하는 방송은 시작하고 한 3분이 다르네.

뭘 막 대단하게 하는 건 아닌데, 첫 화면에 이미 오늘 뭐 파는지, 쿠폰 어디 있는지, 구성 뭐가 다른지 딱 보이게 해두는 쪽이 훨씬 덜 정신없어 보였음. 말로 다 설명하려고 하면 호스트도 바쁘고 보는 사람도 반쯤 놓치더라. 나도 작업하면서 보면 소리 꺼두는 때 많아서 더 그런가 봄.

지난주쯤 어떤 방송 보는데 화면 한쪽에 작은 메모처럼 “오늘 구성”, “첫 구매 쿠폰”, “배송일” 이런 게 계속 떠 있었거든. 디자인이 예쁜 건 아니었음. 근데 이상하게 편했음. 물건이 좋아 보인다기보다, 아 여기 들어오면 물어볼 말이 줄겠네 싶더라.

댓글창도 좀 덜 난리였고.

셀러 입장에서는 채팅 답하는 게 진짜 손 많이 가는 듯해요. 나는 팔아본 건 아니고 옆에서 몇 번 도와준 정도인데, 같은 질문 세 번만 올라와도 사람 멘트가 꼬임. “쿠폰 어디요”, “몇 개 세트예요”, “색상 선택 돼요” 이런 거 계속 반복되면 방송 리듬이 깨지더라고요. 괜히 호스트가 갑자기 빨라지고, 말 끝도 흐려지고.

그래서 요즘 보면서 느낀 건 첫 화면이나 고정댓글에 너무 많은 말을 넣기보다, 사람들이 물을 만한 것만 작게 박아두는 게 낫다는 거.

예를 들면 상품명 길게 쓰는 것보다 “2개 구성”, “오늘만 사은품 있음”, “옵션은 결제창에서” 이런 식. 가격은 자주 바뀌니까 내가 잘 모르면 굳이 크게 안 박는 게 나을 거 같고. 지난주에 본 데도 금액은 말로만 한번씩 얘기하고, 화면에는 구성 위주로 두더라. 그게 더 덜 위험해 보였음.

나도 일러스트 할 때 클라이언트한테 시안 보여주면, 설명 많이 붙인 파일보다 딱 필요한 표시만 한 게 덜 오해 생김. 라이브도 비슷한가 싶었네. 화면 안에 말이 많으면 친절한 게 아니라, 그냥 피곤해질 때가 있음.

그리고 시작 전에 채팅에 던질 문장 두세 개는 진짜 미리 써두는 게 좋아 보임. “쿠폰은 왼쪽 아래”, “옵션 선택은 결제 단계”, “방송 중 구성은 고정댓글 확인” 이런 거. 복사해서 쓰는 느낌 너무 나면 별론데, 그래도 멘트 꼬이는 것보단 낫지 않나.

내가 보는 입장이라 그런지, 방송 초반에 사람이 여유 있어 보이면 그냥 좀 더 보게 됨. 물건 설명도 설명인데, 진행자가 허둥대면 괜히 나까지 급해짐. 새벽에 그림 그리다가 라방 켜놓고 있는데 화면이 복잡하면 바로 나가게 되고.

별거 아닌데 첫 화면 하나가 분위기를 좀 잡는 느낌임.

오늘도 커피 시켜놓고 한 방송 보다가, 저건 캡처해서 따라 해도 되겠다 싶었음. 따라 한다고 똑같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채팅 줄이는 데는 꽤 먹히는 듯. 방송 잘하는 사람들 보면 화려한 말보다 안 물어보게 만드는 장치를 먼저 깔아두는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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