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기록 켜고 넘기는 게 맞나, 아니면 그냥 깨끗한 파일 하나로 주는 게 맞나 요즘 그거 계속 걸리네.
문서 교정이라고 해봐야 나는 큰 건 아니고, 지인 통해서 보고서 문장 조금 다듬거나 표지랑 목차 맞춰주는 정도만 가끔 함. 매장 쉬는 시간에 한두 장 보고, 집 와서 한글이나 워드 켜놓고 이어서 보고. 울산은 요즘 비 오락가락해서 그런가 밤에 앉아 있으면 괜히 축축하고 눈도 침침함 ㅋㅋ
처음엔 원본 파일 복사해서 파일명 뒤에 날짜만 붙였음. 예를 들면 원본_수정본_0520 이런 식. 근데 이게 몇 번 오가면 진짜 정신이 없음. 수정본최종, 최종2, 진짜최종 이런 거까지 가면 누가 뭘 본 건지 나도 모르겠고 상대도 헷갈리는 듯. 그래서 요새는 원본은 따로 보관하고, 작업본은 하나만 굴리되 크게 바꾼 날만 새로 빼두는 식으로 함.
수정기록은 켜두면 내가 어디를 만졌는지 보이니까 마음은 편한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빨간 줄이 너무 많아 보이면 괜히 문서가 더 엉망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음. 특히 문장 순서 바꾸거나 중복 문장 지울 때는 기록이 지저분하게 남네. 워드는 그나마 비교 기능으로 보면 되는데, 한글은 내가 아직 손에 덜 익어서 그런지 매번 메뉴 찾다가 시간 잡아먹음.
댓글 달아두는 것도 애매함. "의미 확인 필요" 이런 식으로 달면 내 책임은 덜한데, 너무 많이 달면 상대가 숙제 받은 느낌일 거 같고. 그냥 내가 확신 가는 건 바로 고치고, 내용 자체가 바뀔 수 있는 건 괄호로 살짝 남겨두는 정도가 낫나 싶기도 함. 문서작성 일이 글 고치는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면 파일 정리랑 말 안 꼬이게 남기는 게 반인 듯.
돈 받은 것도 작게라도 기록해둬야 하나 싶어서 요즘 더 신경 쓰임. 종합소득세 신고를 올해 처음 해보니까 괜히 이런 부업 건 하나하나가 눈에 밟힘. 뭐 큰돈도 아닌데 나중에 기억 안 나면 그게 더 피곤하더라. 지난번엔 커피값 정도 받은 것도 메모장에 적어놨음. 좀 유난인가 싶었지만.
요즘은 시작 전에 샘플 두세 쪽만 먼저 받아보고, 원본 보존할 거랑 수정본 방식부터 말하고 들어가는 게 제일 덜 꼬이는 거 같음. 그래도 수정기록을 항상 켜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네. 깔끔하게 완성본만 원하는 사람도 있고, 어디 고쳤는지 다 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처음에 물어보는 게 맞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