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교정은 표시 방식부터 보게 되네

고양이있음Lv.12026년 5월 19일조회 13추천 0댓글 3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문서 교정 일은 글만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파일 상태부터 한숨 나옴. 원고 내용보다 먼저 보는 게 이게 워드인지 한글인지, 수정 표시를 켜야 하는지, 메모로 달아야 하는지 그런 거임.

새벽에 뉴스레터 원고 좀 만지다가 가끔 부업 건도 보는데, 문서작성·교정 쪽은 말이 교정이지 거의 정리 노동에 가까운 게 많네. 문장 다듬는 건 차라리 낫지. 원본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고, 의뢰한 사람이 “자연스럽게만 해주세요” 해놓고 나중에 왜 표현을 바꿨냐고 하면 진짜 아오 소리 나옴.

나는 그래서 작은 건이라도 처음에 파일 하나 복사해서 원본은 따로 놔둠. 이거 별거 아닌데 나중에 살림. 워드면 변경 내용 추적 켜고, 한글이면 수정한 부분에 메모 달거나 색 표시 조금 해두는 식으로 함. 너무 빨갛게 칠하면 보는 사람도 피곤해해서, 문장 자체를 갈아엎은 데만 표시하고 띄어쓰기나 조사 정도는 한꺼번에 말로 적는 편임. 물론 사람마다 싫어하는 방식이 달라서 정답은 없지.

지난주쯤 받은 짧은 소개서도 그랬음. 분량은 얼마 안 됐는데 표 안에 문장이 다 들어가 있어서 줄바꿈 하나만 바꿔도 모양이 무너짐. 내용 교정보다 표 폭 맞추는 데 시간이 더 감. 이게 문서작성 게시판에서 자꾸 파일 먼저 보라는 말 나오는 이유 같음. 글자 수만 보면 안 되네. 표, 각주, 캡션, 페이지 번호 이런 거 들어가면 손이 확 늘어남.

가격 얘기는 나도 정확히 말 못 하겠음. 요즘 올라오는 거 보면 장당 얼마, 글자 수 얼마 이렇게 섞여 있는데, 실제로 해보면 난이도가 너무 달라서 그냥 숫자만 보고 덥석 물면 손해 보는 경우 있더라. 특히 스캔본 PDF 보고 워드로 옮기면서 교정까지 해달라는 건 그냥 다른 일임. 입력이랑 교정을 같이 부르면 시간 계산이 완전 달라짐 ㅠ

그리고 맞춤법 검사기 돌렸다고 끝난 파일은 거의 못 봤음. 검사기가 잡는 건 잡는데, 문맥상 어색한 건 그냥 지나가더라. “본 사업은 진행되었다” 같은 문장이 한 문서에 열 번 나오면 사람이 봐야 티가 남. 근데 또 너무 문장을 예쁘게 바꾸면 원래 작성자 말투가 없어져서 그것도 애매함. 교정이란 게 은근 선 넘기 쉬운 일임.

내가 요즘 카쉐어링 추가 등록할까 말까 계산 중인데, 이런 문서 부업도 비슷하네. 겉으로 보기엔 단가만 보면 될 거 같은데 실제로는 대기 시간, 파일 열리는 시간, 수정 방식 맞추는 시간까지 다 들어감. ㅋㅋ 돈 되는지 계산하려면 손이 어디서 새는지 봐야 함.

그래도 문서 만지는 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나쁘진 않은 듯. 다만 처음부터 “맞춤법만 보는지, 문장까지 손보는지, 형식도 맞추는지” 이걸 말로라도 받아둬야 마음이 좀 덜 상함. 나도 몇 번 겪고 나서야 알았네. 새벽에 커피 식은 거 보면서 파일명에 최종_진짜최종 붙어 있으면 괜히 웃김. 근데 그게 남 일이 아니더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