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무선마이크 두 개짜리 세트 빌려줬는데, 이게 은근 손이 많이 가네요. 그냥 충전해서 파우치에 넣으면 끝일 줄 알았거든요. 영상 편집 일 하면서 쓰던 거라 상태는 제가 제일 잘 아니까 대여 올려봐도 되겠다 싶었는데, 막상 연락 오니까 괜히 신경이 쓰였어요.
처음엔 해운대 쪽에서 브이로그 찍는다고 하셔서 하루만 쓰신다길래, 한 1만원대 중반쯤으로 잡았던 듯해요. 요즘 다른 분들 가격은 계속 바뀌는 거 같아서 정확히는 모르겠고요. 장산역 근처 카페 앞에서 만났는데 받으시는 분이 송신기랑 수신기 구분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럴 수 있음. 저도 처음 살 때 설명서 세 번 봤어요.
문제는 그 자리에서 페어링 확인하는데 제 폰이랑은 잘 붙는데 그분 카메라에서는 소리가 안 잡히는 거예요. 아오, 그때 괜히 땀이 나더라고요. 케이블 방향 바꿔 꽂고, 카메라 입력 설정 만지고, 한 10분 서서 같이 봤네요. 결국 되긴 했는데 이게 대여 전에 테스트 영상을 짧게라도 찍어두는 게 맞겠구나 싶었어요. 나중에 “처음부터 안 됐다” 이런 말 나오면 서로 피곤하잖아요.
돌려받을 때도 생각보다 볼 게 많았어요. 클립 부분에 모래가 조금 끼어 있었고, 충전 케이스 배터리는 거의 비어 있었고요. 바닷가 촬영이었다길래 이해는 하는데 에휴, 작은 장비일수록 더 예민한 거 같아요. 그래도 파우치 안에 케이블은 다 있었고 음질도 멀쩡해서 다행이었네요.
이번에 느낀 건 대여 글에 구성품 사진만 올릴 게 아니라, 빌려주는 날 기준으로 충전 상태랑 작동 영상 하나 남겨두면 마음이 좀 편하겠다는 거예요. 박스까지 챙기면 부피 커져서 귀찮긴 한데, 작은 지퍼백에 케이블 이름 적어두는 것도 괜찮아 보였고요. 물건보다 뒤처리가 더 일인 느낌이에요...